[씨네리뷰]'…지미 뉴트론' 맥가이버 뺨치는 '과학도사'무용담

  • 입력 2002년 6월 4일 16시 20분


2002년 아카데미 최우수 애니메이션상 후보에 올랐던 ‘천재 소년 지미 뉴트론’(Jimmy Neutron:Boy Genius)은 최근 애니메이션 중 가장 SF적이다. 스토리는 ‘맥가이버’를 연상시키는 천재 과학 소년 지미 뉴트론의 부모 구출기로 단순하다. 그러나 뉴트론이 머리를 짜내 악당을 물리치는 과정에서 보여주는 흥미 만점의 아이디어들이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에게도 쏠쏠한 재미를 안긴다.

인공지능 로봇 강아지를 만들어 키울 정도인 뉴트론은 우주 공간에 토스터로 만든 간이 인공 위성을 올린다. 그런데 뉴트론의 위성을 본 달걀 모양의 외계인들은 마침 먹이감을 찾던 차에 뉴트론의 동네로 가서 어른들을 모조리 잡아간다. 이에 뉴트론은 학교 친구들과 함께 놀이 동산의 기구를 개조해 어른들을 찾아나선다.

이 애니메이션의 매력은 뉴트론이 펼치는 발명 릴레이. 비록 우주에서도 산소통없이 활보할만큼 ‘비과학적’이나 순간 순간의 아이디어는 보는 이의 무릎을 치게 한다. 우주선의 추진력을 얻기위해 콜라 캔을 잔뜩 흔들어 로켓 대용으로 사용한다든지, 외계인에게 포로로 잡힌 뒤 로봇 강아지에 장착된 통신 장치를 이용해 탈출하는 장면은 ‘맥가이버’ 그대로다.

하지만 이야기와 드라마를 너무 무시해 자칫 첨단 과학 학습의 중요성을 강요하기 위해 만든 듯한 인상을 준다.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으면 “생각을 해, 생각을!”하며 머리를 쥐어짜는 지미의 행동은 관객들에게 스트레스를 줄 수도 있겠다. 지미의 성인 뉴트론은 중성자라는 뜻이다. 전체 관람가. 6일 개봉.

이승헌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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