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미술품 전문 전시관인 고도사는 5∼25일 마련하는 ‘고려 조선 목가구 민속품전’에서 ‘고려장(高麗欌)’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목가구는 조선 시대의 것만 알려져 왔다.
김삼대자 전 국립민속박물관 유물과장은 “600여년전에 제작된 이 고려장은 고려 시대 목가구 양식을 담고 있어 연구 가치가 높다”며 “지방의 사찰에서 제작된 것이어서 모양이 썩 좋지는 않으나 보존 상태도 좋고 제작 연도도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 고려장은 왼쪽 문짝 안면에 1388년 무량사(충남 부여)에서 제작된 것임을 명시하는 글귀가 새겨져 있다. 또 짜임새나 형태에서 조선 시대 목가구 제작 기법과 다른 면모를 보이고 있다.
고도사는 이번 전시에 조선 시대의 삼층지창책장, 은입사갑게수리, 목기러기, 약장, 갑게 수리, 책 문갑, 평상, 장기판과 장기알, 재떨이, 부채 등 250여점을 함께 선보인다. 02-735-5815
허 엽 기자 he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