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전철을 밟지는 않겠다’. 포루투갈은 루이스 피구(레알 마드리드)가 조별리그 경기를 앞두고도 재활훈련에 몰두하고 있을 정도로 깊은 숨고르기를 하고 있다. 피구는 프랑스의 지네딘 지단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슈퍼스타.
지난 시즌 내내 부상에 시달려온 피구는 최근 마카오 전지훈련에서도 부상 치료와 훈련을 병행, 최근에는 완쾌 소식을 전할 정도로 정상의 몸 컨디션을 되찾았다.
그러나 피구는 아직도 일체의 팀훈련에 참가하지 않은 채 물리치료사와 함께 재활훈련에만 몰두하고 있어 고개를 갸우뚱하게 한다.
이에 전문가들은 프랑스가 세네갈과의 개막전에 앞선 한국팀과의 평가전에 지단을 출전시켰다가 부상이 악화된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지나치게 몸조심을 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부상에서 회복됐다고는 하지만 다친 부위가 언제 재발될지 모르기 때문에 16강전까지 피구를 최대한 아끼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번 월드컵을 은퇴 무대로 선언한 피구로서도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2002월드컵에서 언제부터 출전해 팬들에게 화려한 플레이를 선보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어리나 감독 “노 코멘트” 일관▼
어리나 감독이 아는 영어는 ‘노 코멘트’가 전부가 아닌 가 하는 착각이 들 정도다. 어리나 감독은 4일 숙소인 부산 매리어트 호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포루투갈전에 어떤 선수가 출전하느냐는 질문에 답변을 회피했다.
주장이자 플레이메이커인 클로디오 레이나의 출전 여부에 대해서도 그는 “부상중인 레이나와 클린트 매시스에 대한 의사의 의견을 오후에 듣기로 했다”며 출전 여부를 확인해주지 않았다. 또 그는 ‘다마커스 비즐리나 랜던 도노반 같은 젊은 선수들이 대거 선발 라인업에 들어 있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맞느냐’는 질문에도 “말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현재 미국은 레이나의 출전 여부를 비롯해 어느 선수가 경기에 나설 것인지에 대한 정보가 전무한 상태. 이에 일부에선 미국이 객관적 전력상 버거운 포루투갈을 상대로 어리나 감독이 깜짝 선수를 기용할 지도 모른다는 전망조차 있는 실정이다.
다만 어리나 감독은 “우리는 많은 선수를 투입해 다양한 조합을 훈련해 왔다. 포루투갈을 상대로 한두골 정도는 넣기를 바라고 교체선수도 공격수 중심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말로 각오만 승리에 대한 강한 의욕을 드러냈다.
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