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S&P]맞수 모친喪에 선거운동 중단

  • 입력 2002년 6월 4일 18시 21분


“이 정도도 안 하면 사람두 아니지유.”

충북 충주시의회 가금면 선거구에 출마한 김기정(金基正) 후보는 경쟁자인 백승덕(白承德) 후보가 2일 오전 모친상을 당했다는 소식을 듣고 즉시 모든 선거운동을 중단했다.

김 후보는 “후보이기 전에 인간이고, 인간이면 예의를 지켜야 하는 것”이라며 “장례식이 끝나고 5일부터 선거운동을 재개하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3일 오후엔 백 후보 상가를 찾아 조문했다. 백 후보는 “누가 당선되든지 서로 힘을 합쳐 지역 발전을 위해 노력하자”며 김 후보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김 후보는 4일엔TV로 월드컵 대회 중계를 시청했다.

두 후보는 그동안 밤낮없이 선거구를 누비며 유권자들을 일일이 만나다시피 했다. 가금면 유권자는 2600여명이어서 두 후보 간의 맨투맨 선거전은 치열했다.

청주〓나성엽기자 cpu@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