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경산 진량中 중학생들이 시집펴냈다

  • 입력 2002년 6월 4일 20시 16분


“학생들의 글을 보고 탄복한 적이 한두번이 아닙니다.”

경북 경산시 진량중 임무출(林茂出·54·문학박사) 국어교사가 학생들이 쓴 시 113편을 모아 시집 ‘텃밭 세상은 아름다워라’를 4일 출판했다. 학생들의 글쓰기 공부에 남다른 애착을 갖고 있는 임 교사는 3월 이 학교 2, 3학년을 중심으로 ‘텃밭 나눔’이라는 글쓰기 동인(同人)을 결성했다.

“학생들과 함께 평소 글쓰기 활동을 하면서 동인지를 발간하면 어떨까 생각했어요. 날마다 다양한 방식으로 글쓰기를 하다 시를 쓰게 했는데 정말 감동적으로 썼어요. 시집으로 만들어도 충분했습니다.”

창간 동인지에 참가한 ‘중학생 시인’은 24명. 텃밭나눔 회장 김가나양(3학년)은 “선생님께서 우리를 시인으로 만들어 주셨다”며 “텃밭 나눔 친구들의 시심(詩心)이 한권의 시집으로 태어나 얼마나 기쁜지 모르겠다”고 좋아했다.

임 교사는 방과후 학생들과 함께 시, 산문, 독후감, 신문활용 글쓰기 등을 돌아가며 1년 내내 글쓰기를 한다.

“글쓰기를 좋아하는 학생들이 의외로 많아요. 처음엔 글쓰기를 두려워하는 학생도 편안한 분위기에서 생각을 다듬어보는 노력을 조금씩 하면 어느새 어떤 주제, 어떤 형식의 글쓰기를 요구해도 척척 해냅니다.”

조달호(曺達鎬) 교장은 “말로만 듣던 동인 시집을 학생들이 낸다는 얘기를 듣고 깜짝 놀랐다”며 “청소년 때부터 올바른 글쓰기를 익혀 훗날 훌륭한 시인이 많이 배출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산〓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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