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일본]“뭬야 누구라고? 그사람과는 경기못해”

  • 입력 2002년 6월 5일 19시 32분


○…5일 일본의 모든 신문과 방송은 전날 일본대표팀이 강적 벨기에와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펼치며 비겨 얻은 1점을 ‘월드컵 사상 처음 올린 승점’이라며 찬사와 감탄을 그치지 않는 모습.

그러나 프랑스 대회에 일본대표팀 감독으로 참가했던 오카다 다케시는 이날 아사히신문과 인터뷰에서 “경기의 흐름을 볼 때는 2대1로 이긴 채 경기를 마칠 수도 있었지만 실력 면에서 보면 결과는 좋은 편”이라며 신중한 평가.

○…4일 일본과 벨기에전 후반41분에 일본측이 넣은 골을 주심이 ‘노 골’로 판정한데 대해 일본의 방송들은 “이래서야 개최국 프레미엄이 없는 것 아니냐”며 볼멘 소리. 오른쪽 사이드에서 벨기에 수비수 두 사람을 제치고 일단 골을 넣었던 이나모토 준이치는 “나도 처음엔 골로 생각했었다. 하지만 심판 판정이 내린 이상 어떻게 할 수 없지 않느냐”고 아쉬워하기도.

○…일본팀 수비의 중핵을 담당해온 모리오카 류조가 왼쪽 발목 이상으로 4일 벨기에전 후반에 교체됐는데 9일 러시아전에도 출전할 수 없을지 모르는 상황이라 일본 팀에는 비상이 걸린 상태. 공격이 시작되면 정확한 판단으로 철벽을 구축했던 모리오카가 들것에 실려 나가고 미야모토 쓰네야스가 투입된 후 불과 4분 만에 동점골을 허용한 까닭에 모리오카 없이는 일본 팀 수비에 구멍이 생길 것이라는 지적.

○…일본 월드컵조직위는 해외 미판매분 경기장 입장권을 인터넷으로 판매하고 있으나 접속 불능상태에 대한 불만이 잇따르자 5일부터는 전화를 통해 판매를 실시. 일본과 벨기에전에서도 총 6만3000석 가운데 7725석이 빈 것으로 나타났는데 일본 월드컵조직위는 안전상 판매하지 않은 것과 취재기자석 빈 자리를 제외하면 700여명 분만 판매되지 않았다고 강변. 그러나 당일 표를 구하지 못한 한 청년은 사이타마경기장의 입장권 관계 사무실의 창문을 부수다 체포되기도.

○…9일 일본-러시아전 주심이 러시아측의 강력한 요구로 변경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의 한 스포츠지는 러시아의 신문보도를 인용해 러시아축구협회측이 당초 주심으로 배정된 영국의 그레엄 폴씨와의 악연을 들어 교체해달라고 FIFA에 강력히 요청했다는 것. 유럽예선전 슬로베니아팀과 러시아가 대결할 때 폴씨가 주심을 맡았는데 후반에 러시아에 페널티킥을 줌으로써 슬로베니아에 패배했다는 것. 이에 따라 주심이 독일의 마르크스 메르크씨로 바뀌었다고.

도쿄〓조헌주기자 hans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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