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전이 종반전으로 넘어가고 있는 7일 본사 지방선거특별취재팀이 분석한 광주·전남지역 기초단체장 선거의 판세를 보면 광주 2~3곳, 전남 11~13곳에서 민주당 후보와 무소속 후보간의 접전이 치열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노무현 대통령후보와 한화갑 대표, 김상현·정동영 고문, 한광옥·정대철 최고위원 등을 광주·전남지역에 긴급 투입, 무소속 후보 돌풍 차단에 나섰으며 무소속 후보들은 일꾼론과 인물론으로 맞서고 있다.
◇광주=민주당 후보과 무소속 후보가 접전을 펼치고 있는 곳은 북구청장, 동구청장, 서구청장 선거로 분석되고 있다.
민주당 오주 후보와 현 청장인 무소속 김재균 후보가 일전을 벌이고 있는 북구는 불공정 경선 시비가 주민들에게 먹혀들 경우 무소속 돌풍 가능성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 분석되고 있다. 오 후보가 조직표를 등에 업고는 있지만 `인지도''와 `행정경험''을 앞세워 불공정 경선을 적극 홍보하고 있는 김 후보의 대응이 만만치 않아 예측불허의 접전 지역이다.
동구는 민주당 경선에 참여했던 박종철 현 청장과 조수웅 지구당 수석 부위원장이 김경천 위원장의 특정 후보 지지에 반발해 탈당한 뒤 무소속 전영복 후보 지지를 선언해 분위기가 변화하고 있다. 당초 앞서 가는 것으로 분석됐던 민주당 유태명 후보가 전영복 후보의 추격을 받아 치열한 접전을 벌이는 양상이다.
서구는 민주당 김종식 후보가 초반 두자릿수 이상 지지도의 격차를 보였지만 민주당에 대한 역풍과 시민단체의 지원에 힘입어 무소속 김상집 후보의 지지도가 가파르게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 대체적 분석이다.
◇전남=기초단체 22곳 가운데 절반 이상인 11~13곳에서 민주당 후보와 무소속 후보가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접전지역으로 분류되고 있는 지역은 목포·나주·여수·광양시와 강진·완도·화순·담양·곡성·진도·고흥·영광군 등이다.
4명의 후보가 출마한 목포시의 경우 민주당 전태홍 후보와 무소속 김정민 후보의 양자구도로 압축돼가는 양상이다.
목포시장 선거는 특히 김대중 대통령의 아들인 김홍일 의원이 민주당 지구당 위원장을 맡고 있는데다 현 정권의 텃밭중의 텃밭으로 간주되고 있다는 점에서 선거 결과가 던지는 의미는 각별할 수 밖에 없다.
여수시장선거는 각종 선거에 무소속으로 3번 출마, 당선된 무소속 불패신화의 주인공인 현 주승용 시장이 버티고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민주당 김충석 후보가 공조직을 바탕으로 도전장을 냈지만 주 후보가 쌓아 놓은 성이 아직은 튼튼한 것으로 보여 종반 표심의 행배가 승부를 가를것으로 보인다.
전통적으로 이변과 무소속 후보 강세 현상을 보였던 나주시장 선거도 민주당 후보인 현 김대동 시장과 무소속 신정훈 후보의 각축전이 뜨겁다. 선거 초반에는 김 후보의 강세가 예상됐지만 중반전으로 흐르면서 신 후보가 추격,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강진군수과 완도군수선거는 민주당 후보경선 과정의 잡음으로 후보간 공방이 치열한데다 경선 후유증에 따른 지역정서 악화로 인해 민주당 후보와 무소속 후보 중 누가 당선될 지 알 수 없게 됐다.
특히 완도군의 경우 지구당 위원장인 천용택 의원이 민주당 후보 대신 무소속 김영갑 후보를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표심이 어떻게 작용할 지 주목되고 있다.
또 진도군도 현 박승만 군수가 불공정 경선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로 경선에 불참, 탈당한 뒤 무소속으로 나서 민주당 양인섭 후보와 접전을 벌이고 있다.
화순군도 당초 민주당 군수후보로 당선된 임호경 후보가 경찰서장 폭행사건으로 후보자격을 박탈당하자 무소속으로 출마, 민주당 임흥락 후보와 치열한 선거전을 벌이고 있다.
곡성에서는 현 군수인 민주당 고현석 후보와 전 군수인 조형래 후보가 맞서고 있으며, 영광에서는 현 군수인 민주당 김봉열 후보와 지난 총선에서 국회의원에 출마했던 무소속 장현 후보가 경합중이다.
광주일보 지방선거특별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