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프랑스오픈]흑진주 자매 “양보는 없다”

  • 입력 2002년 6월 7일 18시 32분


매서운 경계
매서운 경계
테니스 스타 윌리엄스 자매의 아버지 리처드가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열손가락 깨물어 아프지 않은 게 없다는 데 사랑하는 두 딸 비너스와 세레나가 우승을 다퉈야할 처지가 된 것이다.

7일 파리 인근의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인 프랑스오픈 여자단식 준결승. 3번 시드의 동생 세레나(20)는 대회 2연패를 노리던 톱시드의 제니퍼 캐프리아티(미국)에게 2-1(3-6, 7-6, 6-2)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2번 시드인 언니 비너스(22)도 무명의 클라리스페르난데스를 2-0(6-1,6-4)으로 가볍게 누르고 결승에 진출했다.

패권을 향해 대회 사상 처음으로 ‘집안 싸움’을 벌이게 된 이들 자매가 메이저 타이틀을 다투게 된 것은 이번이 두 번째.

지난해 US오픈 결승에서는 비너스가 동생을 2-0으로 꺾었다. 상대 전적에서도 비너스는 5승2패로 앞서 있으나 올해 들어서는 한차례 맞붙어 세레나가 이겼다.

특히 동반 결승 진출에 따라 이들은 다음주 발표되는 세례 랭킹에서 비너스가 1위, 세레나가 2위에 오르게 돼 ‘기쁨 두배’였다.

이런 경우는 테니스 역사상 처음있는 일로 아버지 리처드가 캘리포니아의 빈민가에서 걸음마를 겨우 뗀 어린 딸들에게 라켓을 쥐어주며 했던 예언이 마침내 실현된 것이었다.

남자단식 준준결승에서 안드레 애거시(미국)는 후안 카를로스 페레로(스페인)에게 1-3으로 패해 99년 이후 3년 만의 정상 복귀 꿈이 깨졌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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