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월드컵]8개조 모두 "16강 아무도 몰라"

  • 입력 2002년 6월 7일 18시 32분


‘8개조 모두가 죽음의 조.’

2002한일월드컵축구대회의 뚜껑이 열린 결과 절대 강자와 절대 약자의 구분이 없이 8개조 전체에서 16강 진출권을 놓고 대혼전이 벌어지고 있다.

이번 월드컵은 32개국이 출전해 8개조로 나뉘어 조별 풀리그를 벌인 뒤 각조 상위 2개국이 16강 토너먼트에 진출하는 방식. 조별리그 총 48경기중 20경기가 치러진 6일까지 어느 팀도 16강 진출을 장담하는 팀이 없을 정도로 치열한 접전이 전개되고 있다.

월드컵이 개막하기전 전문가들은 아르헨티나 잉글랜드 스웨덴 나이지리아 등 강호들이 운집한 F조를 최대의 접전이 벌어질 ‘죽음의 조’로 꼽았고 나머지 조들은 강팀들이 무난히 16강 진출을 이룰 것으로 예상했었다.

그러나 전 대회 우승국이자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의 프랑스가 속한 A조부터 이변이 일어나면서 전문가들조차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게 만드는 대혼전이 벌어지고 있는 것.

프랑스가 속한 A조에서는 아프리카의 신흥강호 세네갈인 1승1무로 북유럽의 강자 덴마크와 선두를 형성하고 있고 우루과이는 1무1패로 마지막 경기를 대승으로 장식하면 언제든지 16강 진출권을 따낼 수 있는 상황. 1무1패로 다득점에서 밀려 조 최하위에 처진 프랑스는 남은 덴마크와의 경기에서 2골차 이상으로 이겨야만 16강 진출을 바라볼 수 있는 벼랑끝 위치에 서 있다.

‘영원한 우승후보’ 브라질이 속한 C조도 죽음의 조라고까지는 할 수 없지만 첫판을 치른 결과 브라질조차 16강 진출을 장담할 수는 없는 상황. 당초 브라질은 파죽지세로 연승행진을 구가할 것으로 보였으나 터키와의 1차전에서 간신히 1승을 거둘 정도로 터키의 전력이 뛰어나고 여기에 코스타리카가 골득실차에서 브라질을 앞서고 있어 천하의 브라질도 자칫 방심하다가는 조 3위로 밀릴 수도 있는 입장이다.

또한 한국이 속한 D조는 미국이 강호 포르투갈을 잡는 이변을 일으키면서 한국과 미국이 나란히 1승으로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지만 1패의 포르투갈과 폴란드도 남은 2경기에서 총력전을 다짐하고 있어 상황을 전혀 점칠 수 없는 ‘안개 판도’다.

사우디아라비아가 2패로 탈락이 확정됐지만 독일 카메룬(이상 승점 4)과 아일랜드(승점 2)가 치열한 각축전을 전개하고 있는 E조와 일본 벨기에(이상 승점 1)가 난형난제의 대결을 벌이고 있는 H조도 그야말로 한경기 한경기에 희비가 엇갈릴 정도로 대접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이탈리아와 멕시코가 승점 3으로 선두권을 형성한 G조는 98프랑스월드컵 4강팀 크로아티아가 1패를 당한게 이변으로 꼽히고 있는데 앞으로 크로아티아가 제실력을 발휘할 경우 16강 판도에 얼마든지 변화를 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권순일기자 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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