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딩크 감독을 모델로 기용한 삼성카드는 미국전 승리를 계기로 ‘히딩크 신드롬’이 확산되면서 광고를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한층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부터 히딩크 감독을 모델로 한 ‘Just One편’ 광고를 내보냈던 삼성카드는 한국팀이 지난해 5월부터 각종 국제축구대회에서 잇따라 참패하자 한때 이 광고를 중단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한국팀이 개막 직전에 가진 스코틀랜드 잉글랜드 프랑스 등과의 평가전에서 기대 이상의 선전(善戰)으로 16강 진출 가능성을 보여주면서 ‘히딩크, 당신의 능력을 보여주세요’라는 카피의 2편이 히트하기 시작했다.
삼성카드는 16강 진출시에는 ‘더 잘해달라’는 응원성 광고를, 16강 진출 실패시에는 ‘열심히 잘 싸웠다’는 격려성 광고를 내보낼 계획이다.
대상은 자사(自社) 모델인 유상철 선수가 폴란드전에서 그림같은 중거리 슛으로 두 번째 골을 넣자 광고 전략을 대폭 수정했다.
유상철 선수와 함께 서정원 김도훈 선수 등 3명을 ‘순창 고추장’ 광고 모델로 기용한 대상은 이미 촬영해둔 광고 화면을 유상철 선수를 중심으로 편집해 14일부터 내보내기로 했다.
‘코리아팀 파이팅’이라는 슬로건으로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KTF도 대표선수 23명의 얼굴을 담은 광고로 톡톡히 재미를 보고 있다. 광고에 적힌 선수들의 휴대전화 사서함에는 국민의 응원 메시지가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
KTF는 당분간 응원 광고를 내보내고 16강 진출이 확정되면 카피를 대폭 수정할 예정이다.
LG전자는 최태욱 선수를 모델로 내세운 대형TV ‘엑스캔버스’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최 선수가 골을 넣은 뒤 그라운드에서 감격의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담고 있는 광고.
LG전자는 최 선수가 골을 넣어 한국팀이 이길 경우와 최 선수가 골을 넣지 못하더라도 한국팀이 승리할 경우를 각각 상정해 새 인쇄광고를 만들어 놓았다.
이밖에 코카콜라(차두리) 리바이스(송종국) 소망화장품(안정환) 등도 일찌감치 대표선수들을 자사 모델로 앞세운 광고를 내보내며 ‘대박’을 노리고 있다.
광고업계 관계자는 “한국팀이 선전하면서 히딩크 감독이나 선수를 광고 모델로 기용한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들 사이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며 “16강 진출 여부와 상관없이 한국축구팀을 앞세운 광고들은 해당 기업들의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치영기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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