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이런 정치적 지형변화는 이번 지방선거에도 크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돼 관심을 끌고 있다. 종가복원을 통해 예산고향을 강조하는 이회창후보가 이끄는 한나라당이 이곳에 후보를 내 지역정서를 놓고 버티는 자민련에 강력히 도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출마자도 한나라당 박종순후보(67)와 자민련 홍성찬후보(60) 둘뿐이다. 박후보는 한나라당 대통령후보를 등에 업고 자민련 홍후보는 자민련정서와 이지역의 현역의원인 같은당 소속 오장섭사무총장의 지원하에 치르고 있다.
오장섭사무총장이 이회창후보의 강력한 지원을 받아 당선됐다가 자민련으로 당적을 변경한후 서로 등을 돌려 대결하는 양상이어서 결과가 주목된다. 오총장의 경우 이후보와의 옛인연으로 인해 이후보는 거론조차 않고 다소 곤혹스런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여기서 무너질 경우 자민련은 물론 개인의 타격이 크다고 보고 사력을 다하고 있다. 이후보역시 패배할 경우 예산을 고향으로 부르면서 군수조차 당선시키지 못했다는 소리를 들을 가능성이 높아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
한나라당 박후보는 지난 61년에 교통부에 입문한후 충남도의 국장과 5개지역군수를 지냈고 특히 관선 예산군수는 두번이나 한후 출마한 것이어서 높은 인지도를 갖고 있다.
박후보는 이회창후보 연고권을 내세우며 `충청도 대통령만들기''를 선거전략중의 하나로 강조하고 있다.
이런 `충청도 대통령론''은 예산군민들에게 적지 않게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한나라당은 "홍후보가 자신의 소속당이 아닌 우리당의 이회창대통령후보를 팔아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자민련후보가 이회창대통령후보와 행사장에서 찍지도 않은 사진을 홍보지에 게재해 사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후보는 전국제일의 온천관광지 개발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자민련 홍후보는 오장섭총장의 적극적 지원아래 선거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김종필총재도 여기에 상당히 신경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후보는 예산농고와 서울대 농대를 나와 유기농업 연구소 연구원, 충남쌀연구회회장, 한국농업교육학회이사 등의 경력을 갖고 있는 만큼 예산의 농정및 지역발전에 적임자는 자신임을 주장한다.
판세는 선거초반 박후보가 우월한 인지도를 바탕으로 상당히 앞서갔으나 선거가 종반전으로 치닫으면서 홍후보가 맹추격을 하는 양상이다.
홍후보측은 당초 얼굴알리기등의 미흡으로 열세였으나 현재는 얼굴알리기에 주력한 탓에 어느 정도 박후보를 따라 잡아 백중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박후보측은 아직은 자신들이 우위를 지키고 있다고 주장하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승리를 이끌겠다는 각오여서 결과가 관심을 끌고 있다. <대전일보 특별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