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로카드 20장 격전’독일 웃다

  • 입력 2002년 6월 11일 23시 13분


독일 클로제의 추가골
독일 클로제의 추가골

1승 1무로 똑같이 승점 4점을 기록한 독일과 카메룬은 이 경기에서 지면 본선 진출이 어려운 상황. 2무의 아일랜드는 2패의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반드시 이겨야 진출이 가능한 복잡한 상황 속에서의 대결이었다.

독일과 카메룬 경기는 전후반 모두 16개의 경고와 두 명의 퇴장으로 얼룩진 치열한 경기였다. 전반 40분경 독일의 미들필더 카르스텐 라멜로가 퇴장당했지만 양팀은 득점없이 0대 0으로 전반을 마쳤다.

같은 시각 요코하마경기장에서는 아일랜드가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한골을 넣어 1대 0으로 전반을 마쳤다. 후반도 득점상태가 변화가 없이 경기가 이대로 끝나면 아일랜드는 카메룬을 총득점에서 1점 앞서 조2위로 결선에 오른다. 그러나 카메룬이 독일은 이기면 상황은 역전, 아일랜드가 아닌 카메룬이 진출하게 된다.

아일랜드 vs 사우디전 화보
카메룬 vs 독일전 화보

본선티켓 2장의 주인공을 놓고 다투는 조 상위 3개 팀의 팽팽한 긴장관계는 후반 5분 드디어 깨졌다.

퇴장당한 선수 때문에 10대 11의 불리한 경기를 하던 독일팀에서 뜻밖에 환성이 올랐다. 독일의 공격수 마르코 보데가 중앙 수비진을 뚫고 카메룬의 골키퍼와 맞선 상황에서 선제골을 터트린 것. 후반 30분에는 20번째의 옐로 카드가 나왔고 카메룬 선수 한 명이 퇴장했다. 주도권은 독일로 완전히 넘어갔고 곧 이어 이번 대회 득점 4골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독일의 공격수 미로슬라프 클로제의 헤딩 슛이 카메룬 골넷을 가르며 2대 0으로 승리를 굳혔다.

한편 요코하마경기장에서 아일랜드는 기세를 더욱 올리며 후반에만 두 골을 추가 득점하며 3대 0으로 사우디아라비아를 꺾고 본선티켓을 굳혔다.

E조 4개국 대표의 숨가빴던 경쟁은 독일이 조1위로, 아일랜드가 조 2위로 진출이 결정된 것이다. 시드니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카메룬은 1승1무1패, 아시아의 왕자로 군림해온 사우디아라비아는 3패로 탈락했다.

요코하마〓조헌주기자hans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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