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김숙희씨(45·서울 용산구 용산동)는 거의 매일 오전 9시면 집에서 도보로 15∼20분 거리인 서울 중구 회현동1가 남산공원의 백범광장 내 맨발공원을 찾는다.
김씨는 이곳에서 운동화와 양말을 벗어 배낭에 넣은 뒤 맨발로 길이 100㎜, 폭 1.2m의 자갈길을 30분 정도 걷는다.
올 3월부터 비오는 날을 제외하고 매일 맨발로 자갈길을 걷고 있는 그는 “맑은 공기를 마시면서 스트레스를 풀고 발 마사지를 하면 건강이 날로 좋아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일주일에 두세 번 회사 인근인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여의도공원의 ‘건강지압보도’를 찾는 회사원 김진성씨(34)는 “점심을 먹고 회사에 돌아가기 전에 10∼20분 정도 맨발 산책을 하고 나면 나른하던 몸에 활기가 생겨 오후가 즐겁다”고 밝혔다.
최근 몇 년 전부터 발 마사지가 유행하고 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맨발공원을 찾는 시민과 직장인 등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지난해 9월 문을 연 서울 서초구 양재동 시민의 숲의 맨발길(길이 140m)은 구간별로 자갈 철(鐵) 황토 등 다양한 재료로 돼 있어 하루 평균 1000여명이 찾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서울시공원녹지관리사업소는 1998년 여의도공원에 처음 마련한 맨발공원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이 좋자 보라매공원 용산공원 남산공원 등에도 잇따라 맨발공원을 조성했다.
성동구청도 지난해 12월 문을 연 금호산 맨발공원이 좋은 평가를 받자 올 4월 말 맨발공원 4곳을 새로 조성했다.
99년 문을 연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 보라매공원 맨발공원은 초보자 코스와 숙련자 코스가 따로 마련돼 있으며 발바닥 부위별 자극효과를 그림으로 설명한 안내도가 설치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
몸앤맘한의원 손영태 원장은 “말초신경이 모여 있는 발바닥을 자극하면 혈액순환이 좋아지고 면역기능이 강화돼 비만 및 체질 개선, 피부미용, 신경통 치료 등에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발바닥근육이 약한 노약자는 상처가 날 수 있고 임산부는 태아에게 나쁜 영향을 끼칠 수 있으므로 삼가는 것이 좋다.
전문가들은 “1회 70m 정도 걷는 것이 몸에 무리가 가지 않아 가장 이상적”이라며 “맨발공원을 걷고 난 후에는 발바닥 근육을 손으로 풀어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서울시내 맨발공원의 위치와 이용법 등을 자세히 알고 싶으면 시 공원녹지관리사업소 홈페이지(parks.seoul.go.kr)를 이용하거나 전화(02-3707-9611, 2)로 문의하면 된다.
이호갑기자 gdt@donga.com
서울시내 주요 맨발공원 | |||
맨발공원 | 위치 | 문의처(02) | 특징 |
남산공원 | 중구 회현동 1가 | 753-2563 | 자갈 코스와 시냇물 코스가 연결 |
여의도공원 | 영등포구 여의도동 | 761-4078,9 | 해미석을 재료로 사용 |
보라매공원 | 동작구 신대방동 | 833-6679 | 발바닥 부위별 자극 효과를 그린 안내도 설치 |
용산공원 | 용산구 용산 6가동 | 792-5661 | 초보자 코스와 숙련자 코스 따로 마련 |
시민의 숲 | 서초구 양재동 | 575-3895 | 자갈과 철, 황토 등 다양한 재료 사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