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관전 포인트]伊VS멕시코·코스타VS브라질 등

  • 입력 2002년 6월 12일 18시 40분


▽이탈리아-멕시코(오이타)〓이탈리아의 부담이 크다. 1승1패를 기록중인 이탈리아는 멕시코와의 경기에서 꼭 이겨야 16강 진출을 바라볼 수 있다. 이탈리아가 이 경기에서 승리하고 크로아티아가 에콰도르를 이긴다면 3팀 모두 2승1패로 동률을 이루는데, 이 경우 골 득실에서 이탈리아가 유리하다. 2승을 거둔 멕시코 역시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 비기기만 해도 16강 진출이 확정되지만 상대가 만만치 않다.

이탈리아는 그동안 포워드로 기용됐던 프란체스코 토티가 제 위치인 공격형 미드필더로 복귀할 전망. 토티는 11,12일 자체 훈련에서 플레이메이커자리로 복귀, ‘투 톱’인 크리스티안 비에리와 필리포 인차기를 지원했다.

▽코스타리카-브라질(수원)〓코스타리카는 최소한 무승부를 이끌어내야 자력으로 2라운드에 나설 수 있다. 브라질에 패하고 같은 조의 터키가 중국을 이기면 골 득실을 따져야 하기 때문. 따라서 일단 수비를 강화하고 완초페, 고메스를 앞세워 역습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반해 ‘영원한 우승후보’답게 일찌감치 16강 진출을 확정한 브라질은 상대적으로 여유있는 상황이지만 만약 코스타리카에 패해 조 2위로 밀리면 16강 이후 강팀들과 만나게 돼 느슨한 경기를 펼칠 수는 없다.

갈수록 위력을 더해 가는 호나우두, 히바우두 등의 현란한 개인기를 즐기는 것도 또 다른 감상법. 브라질은 이 경기를 끝으로 일본으로 건너가 16강 토너먼트를 벌이기 때문에 국내에서 3∼4위전을 치르지 않는 한 팬들로서는 삼바축구의 진수를 직접 맛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크로아티아-에콰도르(요코하마)〓이탈리아를 누르고 극적으로 16강 진출의 불씨를 살린 크로아티아는 마지막 경기에서 G조의 최약체를 만나 희망적이다. 어떻게든 큰 점수차로 이기겠다는 것이 크로아티아의 전략. 반면 월드컵 첫 출전인 에콰도르도 3패로 물러날 수는 없다는 각오다.

크로아티아는 수비형 미드필더인 즈보니미르 솔도가 부상당한 것이 걱정. 솔도는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크로아티아 수비진을 지휘해왔다. 에콰도르는 9일 멕시코전에서 패하기는 했지만, 1m87의 장신 공격수 아구스틴 델가도가 위력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크로아티아전에서도 델가도의 ‘공중 폭격’이 통할지 관심사.

▽터키-중국(서울)〓동상이몽의 양팀이 불꽃튀는 마지막 승부를 펼친다. 터키는 실낱같은 16강 진출의 희망을 이루기 위해 총력전으로 나서야 한다. 16강 탈락이 확정된 중국 역시 월드컵 첫 승 또는 첫 골이라도 맛보겠다는 비장한 각오를 보이고 있다. 같은 날 브라질이 코스타리카를 이길 확률이 높기 때문에 터키가 대승을 거두면 16강 티켓을 막차로 따낼 수 있다는 계산.

터키는 월드컵 들어 이렇다할 활약을 못보인 하칸 쉬퀴르가 명예회복에 나설 태세며 브라질전에서 레드카드를 받아 코스타리카전에 빠졌던 수비수 알파이 외잘란이 가세한다.

주전 수비수의 부상으로 애를 먹고 있는 중국은 보라 밀루티노비치 감독이 이 대회를 끝으로 팀을 떠날 것으로 보여 승부사라는 평가 답게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혈맹’ 터키를 향한 한국팬의 애정이 커져가는 가운데 중국 응원단 추미와의 장외 대결도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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