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강표 다 팔렸어요"…해외분 잔량 14일 매진

  • 입력 2002년 6월 15일 22시 33분


18일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축구팬들이 입장권 판매를 기다리고 있다. 대전=특별취재팀
18일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축구팬들이 입장권 판매를 기다리고 있다. 대전=특별취재팀
‘한국팀의 16강전 입장권 구할 수 없나요.’

18일 한국과 이탈리아의 16강전이 열리는 대전 월드컵경기장 입장권을 구하기 위해 한국과 포르투갈의 경기가 끝난 14일 밤부터 대전경기장 주변은 표를 구하려는 시민들로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1000여명의 시민들은 대전 경기장 매표소 주변에 텐트 등을 설치해 진을 치고 있으며 인근 도로 인도쪽 1차로는 이들이 타고 온 차량들로 인해 주차장으로 변했다.

그러나 입장권을 구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15일 월드컵조직위원회에 따르면 대전 16강전 입장권 해외 판매분 잔량 2680장을 입장권 판매대행사인 바이롬사에서 이미 넘겨받아 14일 오후 4시부터 인터넷으로 판매, 한국과 포르투갈 경기 도중 모두 매진됐기 때문이다.

또 해외 판매분 가운데 국내 판매로 전환할 수 있는 입장권도 더 이상 없다는 것.

이에 따라 조직위는 대전 경기장 앞에 진을 치고 있는 시민들에게 귀가할 것을 당부하고 있지만 이들은 “경기마다 현장에서 3000장의 입장권을 판매하게 돼 있다”며 떠나지 않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대전시 월드컵 홈페이지 자유게시판 등에는 입장권을 비싼 값에 팔겠다는 글이 수백여건 올라와 있다.

이 가운데는 28만8000원짜리 1등석 입장권을 120만원, 23만원짜리 2등석 입장권을 80만원에 팔겠다는 글도 있다.

이에 대해 일부 네티즌은 “한국의 16강전 진출을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하려는 사람들의 몰지각한 생각이 월드컵 열기에 찬물을 끼얹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대전〓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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