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건의 경우를 보면, 머리를 짧게 깎아 입은 손실이 무려 20억원가량 된다는군요!
장동건은 김기덕 감독의 영화 ‘해안선’의 주인공인 해병대 강상병역에 캐스팅됐고 촬영 준비를 위해 해병대 스타일로 머리를 짧게 깎았죠.
문제는 CF였습니다. ‘CF 왕자’로 꼽히는 장동건은 현재 무선인터넷 CF를 비롯해 증권사 음료 TV 남성복 화장품 소주 등 수많은 상품의 ‘얼굴’ 노릇을 하고 있지요.
CF는 보통 계절을 앞서가기 때문에 7, 8월에 이미 가을과 겨울용 광고 제작에 들어가기 시작한다는군요. 그런데 광고주들이 그의 해병대 헤어스타일과 여름 내내 촬영으로 검게 그을리게 될 얼굴 색깔이 계절과 맞지 않다고 해 모델로 기용을 꺼린답니다. 매니저에게 물어보니 이미 전속 계약이 끝난 광고 중 3, 4개가 재계약을 하지 않았고 새로 섭외가 들어왔던 광고도 헤어스타일을 이유로 포기했다네요.
이런 비용을 모두 합치면 약 20억원쯤 된다고 하더군요. 결국 머리 한번 깎은 탓에 20억원이 훌쩍 날아간 셈이죠. 장동건 측은 “이 돈은 1년 수입의 60∼70%에 해당한다”고 하더군요.
‘친구’이후 최고의 몸값을 받는 장동건은 이미 ‘해안선’에 출연하는 것만으로도 금전적인 손해를 봤죠. 그는 ‘해안선’이 저예산 작가주의 영화인만큼 개런티를 자진 삭감해 ‘시세가’의 10분의 1 정도만 받았지요. 쉽지 않은 일이라 충무로에서는 그에 대한 칭찬이 자자하더군요.
그는 작가주의 영화 출연을 계기로 배우로서의 이미지를 확실히 심고 싶었다고 하네요. 군대를 못 간(?) 그는 해병대 생활을 익힐 겸 해병대교관출신예비역들을초청해 2박3일간 고된 훈련을 받을 만큼 의욕을 보이고 있지요. (매니저에 따르면 그는 고3때 받은 폐수술 때문에 병역의무를 면제 받았답니다)
그나저나 삭발한 ‘꽃미남’의 모습은 어떨까요? 영화사에 알아보니 그가 해병대 머리를 아직 어색해 하는 탓에 7월초 촬영장 공개 행사가 있을 때까지 모자를 벗은 사진은 일절 공개하지 않기로 했답니다. 톱스타는 모자 한번 벗는 것도 이벤트가 되나 봅니다. 음. --;
강수진기자 sj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