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고기능 PDA신제품 봇물

  • 입력 2002년 6월 19일 18시 01분


경희대 한의학과 4학년 옥민근씨(23).

하루를 제이텔사의 개인휴대정보단말기(PDA)인 ‘셀빅XG’의 알람소리로 시작한다. 학교 강의시간표도 PDA로 관리하고 시험공부할 자료도 PDA에 보관해 틈틈이 살펴본다. 차를 타고 오가는 시간에는 통신에서 연재되는 판타지 소설을 다운받아 읽고 수많은 한의학 처방을 저장해 두었다가 가족들에게 한약 처방을 해주기도 한다.

“사전을 찾거나 오락을 하는 데도 PDA가 그만이죠. 아참, 전화기 기능을 빼먹을 뻔했네요.” 이젠 PDA 없는 생활을 상상하기 힘들다는 옥씨의 말이다.

PDA 기능이 크게 강화되면서 PDA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최근 인기 품목은 컬러 모니터와 이동통신 기능에 외국어 번역, 내비게이션 모듈 등을 탑재한 고급형 PDA다.

▽‘전자수첩’ 대용에서 완전히 탈피〓 PDA 신제품들은 휴대전화 기능은 물론 멀티미디어 기능에 키보드 장착, 무선인터넷, 디지털카메라 기능까지 있어 예전에 일정관리 등에 주로 쓰던 ‘전자수첩형’ PDA와는 완전히 달라졌다.

6·13 지방선거에서는 전국 277개 개표소에서 전자개표한 결과를 PDA를 통해 방송사로 직접 전송하기도 했다. 개인 사무용뿐만 아니라 주식매매나 중고자동차매매, 우체국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업무용으로 사용하고 있어 산업용 PDA시장도 확대되고 있다.

전자유통점인 테크노마트에서는 2월 단말기 보조금 폐지로 한때 주춤했던 PDA판매가 5, 6월에는 20% 이상 늘어나면서 소비자들의 방문과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예전에는 컴퓨터매장에서만 취급하던 PDA를 지금은 휴대전화 매장에서도 판매한다.

왼쪽부터 삼성전자 넥시오, 소니 클리에, 제이텔 셀빅XG

▽이런 PDA도 있네〓소니는 이달초 미니 키보드를 장착한 ‘클리에’ 신제품(모델명 PEG-T650)을 내놨다. 기존 PDA와 달리 키보드로 간단한 문자 입력도 할 수 있다. 두께는 12.5㎜로 슬림형이지만 3.2인치 디스플레이에 6만5536가지 색깔을 표현할 수 있으며 음악재생 소프트를 탑재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 무선 핸드PC ‘넥시오’를 내놓으면서 PDA시장에 뛰어들었다. 5인치 대형 화면에 휴대전화기능과 고속무선데이터전송이 가능하다. 휴대전화나 PC에 연결하지 않고 인터넷에 바로 무선 접속해 e메일 등을 체크할 수 있다. 차량 항법장치인 GPS와 디지털카메라도 옵션으로 구매할 수 있다. 119만원.

삼보컴퓨터도 7월경 8.4인치 대형화면에 윈도CE닷넷을 장착한 웹패드 단말기(모델명 TGPAD 84)를 시장에 내놓는다. 삼보 관계자는 “새 제품은 노트북PC보다 휴대성이 좋고 PDA보다 기능은 강력해 인기를 끌 것”이라고 말했다.

제이텔의 셀빅XG는 CDMA 2000 1x 모듈을 장착해 음성통화뿐만 아니라 무선인터넷이 가능하다. 무선랜, MP3플레이어, 디지털카메라 등 다양한 기능으로 확장할 수도 있다. 37만원선.

셀빅i는 85.5g에 6×10㎝의 최소형 최경량 제품. 기존 제품들보다 40%정도 가벼워 목에 걸고 다닐 수도 있는 ‘목걸이형’ PDA다. 23만1000원.

신연수기자 ys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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