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암초' 만난 무적함대 긴장

  • 입력 2002년 6월 19일 18시 41분


짐꾼 된 스타들
짐꾼 된 스타들
19일 ‘무적함대’ 스페인이 훈련캠프를 차린 울산 서부구장에는 평상시와는 다른 진지함이 감돌았다.

하루 전 16강전에서 한국이 강력한 우승후보 이탈리아를 꺾자 한국과의 8강전을 앞두고 긴장의 분위기가 역력해진 것. 한국과 이탈리아의 경기를 지켜본 스페인팀은 한국이 빠르고 강할 뿐만 아니라 홈 관중의 열렬한 성원을 받고 있다는 데 부담을 느끼는 눈치였다.

스페인팀은 이날 내외신 기자를 상대로 공식 인터뷰를 가졌으나 카마초 감독은 나오지 않고 푸욜, 호아킨 등 선수 2명과 보라스 팀닥터가 돌아가며 참여했다.

주전 수비수 푸욜은 이날 공식인터뷰에서 “한국 선수는 빠르고 조직력이 좋아 8강전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미드필더 호아킨은 “한국은 체력적으로 준비가 대단히 잘돼 있는 팀으로 이탈리아보다 어려운 상대”라며 “한국과의 경기에서는 빈틈을 주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뷰의 최대 관심사는 부상중인 골잡이 라울의 한국전 출전 여부. 보라스 팀닥터는 이와 관련해 “상태가 많이 좋아졌다”고 말해 한국과의 경기에 대비한 재활 훈련이 한창인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보라스는 “라울은 여전히 부상한 허벅지에 통증을 느끼고 있다”며 “한국전 출전 여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스페인은 20일부터 라울을 가벼운 팀훈련에 합류시킨 뒤 회복 경과에 따라 한국전 출전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스페인은 홈팀인 한국과의 경기에서 주심의 편파적인 판정이 있지는 않을까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 푸욜은 “주심의 판정이 경기에 영향을 주지 않기를 바란다”며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을 받는 홈팀과의 경기인 만큼 옐로카드나 레드카드를 받지 않도록 조심하겠다”고 말했다. 고메스 앙굴로 스페인 체육부 차관은 또 “주심 판단에 대한 판정은 보는 시각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페어플레이 정신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스페인팀은 이날 한국의 빠른 공격을 의식한 듯 상대의 빠른 역습에 대비한 수비 연습을 집중적으로 가졌다.

이에로와 가르시아 등 수비수들은 공격에 가담했다가 전력 질주로 수비 위치로 되돌아와 좌우측 센터링을 걷어내는 훈련을 30여분간 실시했다.

스페인 선수들은 16일 경기 후 이틀을 쉰 덕분인지 전체적으로 가벼운 몸놀림을 보였다. 보라스 팀닥터는 “작은 부상에 시달렸던 엔리케, 바라하, 모리엔테스, 알벨다 등이 모두 부상에서 회복, 라울을 제외한 모든 선수들이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울산〓김태한기자 free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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