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국보’로 통하는 야오밍이 2002∼2003시즌부터 NBA에서 뛸 것이 확실하다. 야오밍은 2000년부터 NBA 진출을 선언해왔으나 팀과 정부 등 내부적 문제로 번번히 좌절됐었다. 그러나 최근 그에 대한 고삐가 풀려 27일 뉴욕 매디슨스퀘어가든에서 열리는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 지명이 확실시된다.
지난달 신인드래프트 순위 추첨식에서 행운의 1순위 지명권을 확보한 휴스턴 로키츠는 입이 함지박 만하게 벌어졌다. 전체 29개팀 중 25위를 차지하고 제비뽑기를 잘해 1순위 지명권을 얻은 휴스턴은 지명권을 얻자마자 야오밍을 뽑겠다고 선언해 주목을 받았었다.
마이클 골드버그 휴스턴구단 변호사는 중국과 이적협상을 마치고 돌아온 20일 “야오밍이 플레이오프를 포함해 전 경기를 뛰는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중국측은 야오밍을 올림픽경기 때만 참가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야오밍을 데려오기 위해 상당한 금액을 중국 농구협회와 소속팀인 상하이 샤크스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구체적인 액수는 밝히지 않았다.
왕즈즈(댈러스)와 멩크 바티어(덴버)에 이어 NBA진출 중국선수 3호를 기록하게 되는 야오밍은 이전 두 선수와는 차원이 다른 농구를 한다는게 전문가들의 평이다.
2m26의 큰 키에 몸놀림은 작은 키의 가드들과 비슷할 정도로 재빠르다. ESPN, CNN 등 언론들은 야오밍이 부드러운 슛감각과 외곽슛 능력도 뛰어나다고 침이 마르도록 칭찬하고 있다. 야오밍은 2000년 아시아프로농구리그 경기 때 한국을 방문, 거침없는 플레이로 국내 농구관계자들로 부터도 찬사를 받았었다.
한술 더 떠 NBA 인터넷공식홈페이지인 NBA.COM은 중국어 홈페이지까지 특별히 마련, 야오밍 모시기가 ‘중국 인기끌기’ 상술임을 숨기지 않고 있다.
지난 84년 나이지리아 출신의 아킴 올라주원(2m13)을 전체 1순위로 뽑아 재미를 봤던 휴스턴이 이번엔 눈을 중국으로 돌려 야오밍으로 정상권 진입을 노리고 있다.
전 창기자 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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