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자 A7면 시론 ‘대학 특성화 급하다’를 읽고 쓴다. 대학 입학은 쉽게, 졸업은 어렵게 해 대학간판주의가 사라져야 한다는 총론에 동의한다. 문제는 어떻게 이 같은 명제를 해결하느냐이다. 의사 변호사 건축설계사 등과 같이 국가고시를 통해 합격한 사람들을 전문인으로 인정하듯이 학문 전 분야에 걸쳐 이러한 국가고시를 도입해 전문가로 인정해 줄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든다면 대학은 쉽게 입학할 수 있는 있어도 졸업을 위해서는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도록 하는 제도적 장치가 될 것이다. 결국 어느 대학을 나왔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대학에서 자신의 분야에 대해 얼마만큼 전문성을 키웠느냐가 중요하게 평가될 것이다. 아울러 수조원에 이르는 초중고교 사교육비를 대학교육의 질을 높이는 데 투자한다면 국제경쟁력을 갖춘 인재 양성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