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적인 경기 호황과 특소세 인하로 자동차 판매량이 급증하면서 자동차 광고시장이 폭발적으로커지고 있다.
올해 말까지 예정된 신차 발표 일정만 해도 국내차, 수입차를 합쳐 20여개 모델에 이르고 미국 제너럴 모터스(GM)의 대우차 인수, 수입차 돌풍 등 시장 잠재력도 크다.
광고업계는 올해 연간 자동차 광고시장 규모가 2000억원에 이르고 앞으로도 매년 2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차 광고시장〓가장 주목을 받는 광고주는 9월 출범하는 ‘GM-대우자동차’. 대우차는 94년부터 대우자동차판매를 통해 코래드와 광고계약을 해 왔다. 1년 단위의 계약은 매년 자동 연장됐다.
하지만 GM-대우차가 8월부터 내보낼 기업 이미지광고를 경쟁입찰에 부치면서 광고회사들의 발걸음이 바빠졌다. 27일로 예정된 1차 경쟁입찰에는 리앤DDB, 코래드, LG애드, 서울다시가 참가할 예정이다. 예상 광고물량은 130억원대.
다음달에 신차 SM3를 발표하는 르노삼성차도 관심의 대상. 르노삼성차는 지난해 광고회사를 TBWA코리아에서 월콤으로 바꿨다. 르노삼성차 측은 “월콤이 2년째 광고를 맡고 있지만 경쟁입찰이 원칙이라 다른 광고회사에 문은 항상 열려 있다”고 말했다. SM3 이후의 신차도입과 광고물량 확대가 예상돼 올해 말 르노삼성차를 잡으려는 광고회사들간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현대·기아차의 광고를 전담하는 금강기획은 최근 제일기획의 움직임이 부담스럽다.
올해 초 금강기획은 현대차의 기업이미지 광고 1편을 제일기획에 빼앗겼다. 더욱이 제일기획이 최근 GM-대우차의 광고입찰에 불참하면서 ‘현대차 광고를 얻으려 한다’는 관측까지 나와 금강기획을 긴장시키고 있다.
▽수입차 광고시장〓수입차업계는 올해가 향후 10년 간의 시장 판도를 결정할 중요한 해로 보고 광고물량을 점차 늘리고 있다.
신문, 잡지에 제한하던 광고매체도 올해 초부터 TV로까지 확대했다.
BMW코리아는 올해 처음 공중파 TV광고를 시작했다. 이 광고는 미국계 광고회사인 맥캔에릭슨코리아가 해외제작물을 국내용으로 편집한 것이다. BMW코리아 측은 “시장 상황이 더욱 좋아지고 광고제작 비용을 낮출 수 있으면 내년쯤 국내 자체 제작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독일차 아우디를 판매하는 고진모터스도 최근 아우디의 아시아본부와 국내 TV광고 여부를 검토중이다.
일부 수입차업체들은 이미 국내 광고사에 직접 제작을 맡기고 있다.
메르세데스 벤츠와 포르셰를 판매하는 한성자동차는 올 2월 수입차업체 최초로 국내 광고사(제일기획)를 통해 TV광고를 제작했다. 제작 비용은 6억원이 넘었다.
코래드 이재욱(李在旭) 이사는 “자동차 광고는 다른 제품광고와 달리 상당한 노하우가 필요하다”며 “자동차 광고 경쟁이 치열해지면 앞으로 전문인력을 빼오려는 광고업체간 스카우트 전쟁도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최호원기자 besti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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