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경·소형차 및 스포츠카를 중심으로 붉은 색 모델의 계약건수가 늘고 있다.
대우자동차는 소형차 칼로스의 빨간색 모델을 지난달 50대 팔았으나 이 달에는 100대 이상 판매했다. 이에 따라 24일 발표한 레조 2003년형에도 월드컵 붐을 겨냥해 빨간색 모델을 추가했다.
대우차 관계자는 "최근 빨간색 마티즈나 칼로스를 찾는 고객이 늘고 일부 영업점에서 전시 차량으로 빨간색 모델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 라비타는 3월 붉은 색 모델의 판매량이 전체 0.3%에 불과했으나 5월 0.6%를 기록했으며 이 달에는 0.7%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기아차의 서울 여의도지점 관계자도 "이 달 계약된 경차 비스토 4대 중 3대가 빨간색이었다"고 전했다.
현대차 투스카니 등 스포츠카의 경우 붉은 색 선호가 더욱 눈에 띈다.
서울 강남지역 수입차업체 관계자는 "수입 스포츠카를 찾는 고객들은 거의 대부분 한번쯤은 '붉은 색 모델을 볼 수 있느냐'고 묻는다"고 밝혔다.
이 같은 변화는 붉은 색상에 대한 이미지가 바뀌었기 때문.
최근 빨간색 마티즈를 샀다는 회사원 정연수(鄭然守·29)씨는 "과거 붉은 색 하면 '선정''파격' 등의 단어가 먼저 떠올랐지만 요즘엔 '열정''패기' 등이 떠오른다"며 구입 이유를 설명했다.
자동차업계는 붉은 악마와 붉은 색에 대한 인기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고 경품 행사에 붉은 색 모델을 내놓는 등 '레드 마케팅'을 적극 펼칠 예정이다.
하지만 아직 소비자층이 20대에서 30대 초반으로 제한돼있어 붉은 물결이 도로를 뒤덮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전망이다.
<최호원기자 bestiger@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