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하이닉스 CB 거의 매각…6개은행 1364억원 손실

  • 입력 2002년 6월 25일 17시 14분


은행들이 하이닉스 전환사채(CB)를 주식으로 출자전환한 뒤 하이닉스의 장래가 밝지 못하다고 보고 대부분 매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과정에서 은행들은 하이닉스 대출원금의 15%가량밖에 회수하지 못해 엄청난 손실을 감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25일 금융계에 따르면 은행들은 이달 초 하이닉스 CB를 주식으로 전환한 뒤 처분하는 과정에서 1364억원의 유가증권 매각손실이 발생했다. 각 은행은 이미 하이닉스 대출에 80%가량의 대손충당금을 쌓아둔 상태여서 추가로 5%의 손실이 발생한 셈.

은행들이 출자전환 당시 받은 CB 가격은 708원이었으나 하이닉스 주가는 260원(24일 종가)까지 떨어졌다.

이 때문에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2억4632만주와 1억697만주를 주당 340원과 355원에 모두 처분해 각각 505억원, 624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김두영기자 nirvana1@donga.com하이닉스 총 여신이 3960억원이었던 신한은행은 2707억원은 탕감, 1253억원은 출자전환했고 이 가운데 출자전환한 주식을 팔아 627억원을 회수해 회수율은 15.8%로 집계됐다.

한미은행은 주당 394원에 4827만주를 팔아 88억8000만원의 손실을 냈으며 아직 3000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500만주만 남기고 7495만주를 주당 338원에 처분해 50억원의 손해를 봤다.

서울은행은 8072만주를 다른 은행보다 비싼 주당 496원에 매도해 73억원의 손실을 보고 아직 2000만주를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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