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강호 독일을 맞아 94분간의 사투 끝에 아쉽게 1-0으로 패배한 한국 선수들에게 보내는 대구시민들의 눈길은 따뜻했다.
대구 시민들은 몹시 아쉬워하면서도 한국 선수들의 월드컵 마지막 경기 모습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게 됐다는 기대감 속에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시민들은 “4강에 오른 것만도 결승전 진출 못지않은 위업”이라며 “3, 4위전에서는 반드시 이겨 달구벌에서 승리의 함성이 메아리 칠 수 있도록 대대적인 응원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대구 범어네거리 등 6곳의 야외응원장에서 열광적인 응원을 하며 성원을 보내준 40여만명의 시민은 29일 마지막 응원전에 힘을 모을 계획이다 .
대구지역 136개 시민단체가 모인 대구사랑운동시민회의도 이날 붉은 티셔츠 입기 운동을 펼쳐 ‘붉은 악마’ 응원단과 함께 사상 최대의 응원전을 펼치기로 했다.
시민들은 특히 마지막 순간까지 시민의식을 발휘해 질서정연하게 응원하는 모습으로 ‘유종의 미’를 거둬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시민 이강수씨(38·상업)는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한 한국팀의 투혼에 무한한 자부심을 느꼈다”며 “대구에서 열리는 우리 선수들의 마지막 경기는 승부를 떠나 축제 분위기 속에서 온 국민이 즐기는 경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구〓정용균기자 cavati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