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월드컵대책]경제사절 유럽-중남미에 파견

2005년까지 현재 10개인 국내 프로축구단을 16개로 늘리고 유소년 축구클럽도 30개로 늘리는 등 대대적인 스포츠산업 육성방안이 추진된다.

또 월드컵을 계기로 개선된 국가이미지를 수출 증대와 외국기업 유치에 적극 활용하고 거스 히딩크 감독이 보여준 리더십을 국가 및 기업 경영에 도입, 사회 전반에 걸쳐 개방과 경쟁의 원칙을 정착시키기 위한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정부는 26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 주재로 경제장관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포스트 월드컵 대책’을 내놓았다.

문화관광부는 우선 프로축구단을 갖고 있지 않은 월드컵 경기 개최도시를 중심으로 2005년까지 6개 구단을 더 창설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지역연고 기업을 독려하기로 했다.

또 현재 7개에 불과한 유소년 축구클럽을 2005년까지 30개로 늘려 전국클럽대항전을 신설하기로 했다. 2개에 불과한 여자실업팀도 6개로 늘려 내년 여자실업리그 창설을 추진할 방침이다.

재정경제부는 내달 3일 영국 런던에서 열기로 한 전윤철(田允喆) 경제부총리 주재 민관합동 한국경제설명회에서 한국 경제의 역동적인 미래를 집중 홍보키로 했다. 하반기에는 은행 민영화를 위한 금융부문 투자설명회를 열며 경제단체 주도로 대규모 비즈니스사절단을 축구열기가 높은 유럽과 중남미 지역에 보낼 예정이다.

이밖에 월드컵을 계기로 한국 관광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이 높아졌다고 보고 프랑스 파리의 에펠탑에 필적하는 대규모 건조물을 건립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번 정부대책에는 △2010년 국민소득 3만달러 실현 △수출상품 10% 고가화전략 확산 등 비현실적 방안이 적지 않아 치밀한 후속대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졸속으로 흐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지적된다.

박래정기자 ecopark@donga.com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