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방일을 수행중인 임성준(任晟準) 대통령외교안보수석비서관은 1일 미국의 대북특사 파견 연기가능성에 대해 "미국은 북한에 제의한 일정대로 방북시킨다는 방침이며 북측의 회답이 나오는 대로 추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고위당국자도 "미국은 북한의 서해도발 사태에도 불구하고 북-미대화가 계속되어야 한다는 점에 우리와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의 다른 당국자는 "부시 미 행정부 일각에서는 서해교전사태가 벌어졌는데 북-미대화를 해야 하느냐는 의견도 없지는 않다"며 "그러나 미국은 대체로 이번 서해교전 사태가 어렵게 마련된 대화국면에 큰 영향을 미쳐서는 안된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제임스 켈리 미 국무부 동아태담당 차관보를 수석대표로 한 미국 대표단은 북한측이 거부의사를 밝히지 않을 경우 다음주중에 북한을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대북특사가 다음주중 북한을 방문할 경우 조지 W 부시 미 행정부 출범이후 18개월만에 북-미간 정부차원의 대화가 성사될 전망이다.
미국은 대북 특사방북 계획에 대한 북한의 답변이 올 경우 관계부처간 최종협의를 거쳐 조만간 방북대표단 규모 및 일정 등을 공식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정부는 북한의 도발사태로 한반도에 급격한 긴장이 조성되어서는 안된다는 인식하에 전 재외공관에 "이번 사태에도 불구하고 각종 대화는 지속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주재국에 설명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영식기자 spear@donga.com
도쿄〓이철희기자 klim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