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당국자는 "북한TV가 1일 밤 10시18분부터 30분동안 한국-독일(남조선-도이췰란드) 준결승전, 곧이어 10시48분부터 11시18분까지 한국-터키(남조선-뛰르끼예) 3-4위전을 각각 녹화편집해 내보냈다"고 2일 전했다.
조선중앙TV는 아시아 아프리카국 가운데 준결승에 오른 것은 남조선이 처음이라고 소개하며 이는 유럽과 남아메리카축구 독점시대가 끝나는 징조라고 논평했다. 조선중앙TV는 이날 서울 상암구장의 골대 뒷편에 걸려있던 태극기와 '코리아 파이팅' 현수막을 선명하게 내보내기도 했다.
해설자로 나선 리동규 체육과학연구소 부소장은 "국제축구연맹이 1단계 조별리그가 끝난뒤 종합성적을 발표했는데 브라질 1위, 스페인 2위, 독일 3위, 남조선 6위"라고 소개하면서 "이로써 정확하지는 않지만 팀별 실력을 가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선중앙TV는 터키와의 경기에서 한국이 11초만에 실점하자 "공짜에 가까운 득점"이라고 평가했다.
리동규 부소장은 반격에 나선 한국팀 이을용 선수의 감아차올린 프리킥에 대해 "공이 깎여오면서 떨어지는 높은 기술"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통일부 관계자는 터키와의 경기 도중 중계방송이 중단됐기 때문에 이번 월드컵에 대한 최종 평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성동기기자 espr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