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씨 부부는 99년 7월 경기은행의 퇴출을 막아달라는 청탁과 함께 각각 1억원과 4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됐었다.
임씨는 1심에서 집행유예를 받았으며 주씨는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뒤 2000년 1월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를 받고 풀려날 때까지 6개월간 구치소에서 복역했다.
주씨는 당시 화려하고 튀는 언행으로 중앙 및 지방 정가에 화제를 뿌리면서 임씨와 마찰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주씨는 98년 7월 임씨가 지사에 취임한 직후부터 구설수에 올랐다. 그는 특히 2000년 5월 임씨 생일에 정치인, 자치단체장 부인, 목사, 연예인, 친지 등 500여명을 지사 공관으로 초청해 호화 파티를 벌여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주씨의 당시 별명은 ‘경기도의 힐러리(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도지사인 남편과 갈등을 빚을 정도로 도정에 깊숙이 간여했기 때문이다. 서이석(徐利錫) 전 경기은행장이 은행 퇴출을 막기 위해 임 지사에게는 1억원을 줬지만 주씨에게는 그 4배인 4억원을 준 사실도 이를 뒷받침한다.
임씨는 저돌적인 일솜씨를 인정받아 재무부 사무관에서부터 부총리까지 올랐고 현정부 들어 민주당 후보로 경기지사에 당선됐다.
의사 출신인 주씨는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서울 용산, 강남보건소장 등을 지냈다. 그는 80년 중반 미국으로 건너가 91년 세계은행(IBRD) 이사로 뉴욕에 가 있던 임 지사와 만나 두 달 만에 재혼했다.
이명건기자 gun4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