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 상무는 10년 넘게 투자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의 종합주가지수가 앞으로 6∼9개월 이내 1,000선을 넘어설 잠재력을 갖고 있다”며 “한국은 신흥시장과 아시아에서 가장 매력있는 시장”이라고 분석한다. 최근 들어 미국 증시가 급락하며 한국 증시도 조정국면에 들어가 있지만, 미국의 주가하락 요인과 한국 증시의 여건이 다르기 때문이다. “미국의 주가하락은 경제의 펀더멘털(기본여건)이 나빠서가 아니라 분식회계 등에 따른 신뢰상실에 따른 것”이며 “미국 경제는 회복 중에 있고 한국 기업의 수익성과 저금리로 주가상승을 위한 분위기가 조성돼 있다”는 설명.
그는 “한국이 98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구조조정 결과 기업의 재무구조가 건실해지고 이익도 많이 나며 정부의 경제정책의 투명성과 안정성이 높아져 한국증시가 재평가될 여지는 충분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국의 기관투자가와 개인들이 주식을 너무 단기적으로 사고 팔아 주가가 너무 오르내림으로써 증시에 대한 신뢰가 높지 않은 것이 문제”라며 “연기금이 장기적으로 주식투자를 함으로써 주가안정성이 높아지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퍼스 상무는 “달러당 1200원 수준의 환율은 한국 기업의 경쟁력을 크게 떨어뜨릴 정도는 아니며 원화강세는 한국 경제와 기업이 그만큼 강하다는 것을 뜻한다”고 분석했다. 또 7월1일부터 시행된 제조물책임(PL)법과 주5일 근무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영국에서도 70, 80년대 PL법이 시행되면서 소비자의 목소리가 높아져 기업이 품질관리에 나섬으로써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며 “한국도 이제는 저가품은 중국과 경쟁에서 밀리기 때문에 품질경쟁력이 높은 품목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찬선기자 hcs@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