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호텔정보]여행객을 위한 '작은 궁궐' 부티크 호텔

  • 입력 2002년 7월 11일 16시 17분


프랑스의 고성호텔 에스클리몽프랑스의 스몰 럭셔리 호텔 라파엘
프랑스의 고성호텔 에스클리몽
프랑스의 스몰 럭셔리 호텔 라파엘
객실 수 10∼70여개. 규모는 작지만 최고급 호텔 이상의 고급스러움에 집같이 아늑한 느낌을 주는 ‘부티크(boutique) 호텔’. 어느 도시를 방문하든 서로 유사한 인테리어를 보여주는 셰러턴 하얏트 메리어트 힐튼 등 체인호텔에 싫증난 고객들의 지지에 힘입어 80년대부터 번져나갔다. 객실마다 인테리어를 달리한다든지 욕실의 샴푸 린스조차 고객의 취향에 맞게 주문 제작된 제품을 갖다놓는다.

여행전문홍보대행사 월드콤의 이정현 대표는 “여행업계에서는 ‘부티크 호텔’이라는 용어보다는 일반적으로 일정 자격조건을 갖춰 ‘차밍 호텔’(www.thecharminghotels.com)이나 ‘스몰 럭셔리 호텔(www.slh.com)’ 그룹에 가입한 호텔들을 그룹 이름 그대로 부르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 호텔들의 연간 가동률은 90% 이상.

특히 빼어난 경치나 문화유산을 간직한 유럽 도시에 이 같은 호텔들이 많이 포진해 있는데 이탈리아의 피렌체가 대표적이다. 약 60여개의 객실이 있는 ‘갤러리 호텔 아트’는 호텔의 숙박 기능 자체보다 작은 문화예술공간임을 강조한다. 연중 현대미술, 사진, 디자인 상설 전시회가 홀과 로비에서 열린다.

아르노강이 내다보이는 경치좋은 곳에 위치한 ‘룽가르노 호텔’은 ‘앤티크’가 주요 컨셉트다. 1999년 7월에 오픈한 ‘룽가르노 디테일스’는 호텔 별채에 있는 쇼핑공간에서 중국의 앤티크 도자기, 은과 크리스털, 각종 실크 제품 등을 구경하거나 구입할 수 있다. 두 호텔은 모두 살바토레 페라가모 그룹의 호텔매니지먼트 회사인 ‘룽가르노 알베르기’ 소속.

위부터 엔티크 소품이 많은 이탈리아 피렌체의 룽가르노 호텔 주니어수트, 웅장한 천정 장식이 돋보이는 모나코의 한 부티크 호텔 식당 [사진제공=월드콤, 페라가모 코리아]

프랑스에서는 주로 12∼19세기의 ‘샤토(고성)’를 호텔로 개조한 형태가 ‘부티크 호텔’로 분류될 만하다. 우아한 분위기의 포도밭을 갖춘 마르세의 샤토 드 마르세 등이 프랑스 관광성에서 추천하는 호텔들. 프랑스 루와르 지역의 고급 고성 호텔인 ‘에스클리몽’ ‘루시와르’ 등에서는 ‘24시간 룸쇼핑’이 가능하다. 호텔에 비치된 디렉토리에서 확인해 전화번호만 누르면 쇼메, 반 클리프 아펠 직원 또는 개인 보석상들이 직접 보석을 들고 호텔 객실로 찾아와 깍듯이 컨설팅을 해준다.

토속적인 인테리어와 색다른 문화체험, 왕 또는 왕비처럼 떠받드는 서비스를 해준다는 점에서 동남 아시아의 작은 럭셔리 리조트호텔들도 넓은 의미의 ‘부티크 호텔’로 분류될만하다. 주로 ‘GHM그룹’(www.ghmhotels.com) 소속의 리조트 호텔들이 많다. 인도네시아 발리의 ‘레기안’호텔은 가까이에 프로 골퍼 그렉 노만이 설계한 18홀짜리 골프 코스가 있고 뜨겁게 달군 돌, 요가 기법 등을 사용한 미용 스파와 마사지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리조트 부티크 호텔’이다.김현진기자 bright@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