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외석]"속타는 태극전사들!"

  • 입력 2002년 7월 19일 14시 49분


2002한일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일구어냈던 한국 선수들이 소속 구단과의 문제로 해외 진출에 난항을 겪고 있다.

월드컵에서 맹활약으로 유럽 프로팀의 눈도장을 받았던 몇몇의 한국 선수들은 잉글랜드, 스페인, 이탈리아 등 유럽리그 진출을 목표로 준비 중이지만 올 8월 유럽리그 개막을 앞두고 진로가 결정된 선수는 차두리 단 하나.

유럽 진출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국내 소속 구단의 욕심. 공들여 키워온 스타 선수를 그냥 헐값에 넘겨줄 수 없다는 생각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유럽구단의 적극적인 영입 의사가 없다는 것도 선수들을 애태우고 있는 또 하나의 이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사우스앰튼으로부터 전지훈련 초청장을 받아 가장 먼저 이적할 것으로 보였던 울산 현대의 이천수는 '계약 여부와 조건이 확실하게 보장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보낼 수 없다'는 구단의 입장이 정리되면서 사실상 올 시즌 내 이적은 불가능해졌다.

월드컵 7경기를 풀타임 출전하며 강한 체력과 수비력을 인정받았던 송종국(부산 아이콘스)도 잉글랜드 등에서 입단제의가 왔다는 설만 무성할 뿐 공식적인 제의를 받은 적은 없다는 것이 부산 구단의 설명이다.

부산의 한 관계자는 '송종국 본인도 해외 이적을 원하고 구단도 조건만 맞으면 보내 줄 생각이지만 어느 구단도 제의를 해오지 않는 상황에서 이적을 논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부천 SK의 이을용도 에이전트가 일본프로축구 J-리그를 포함해 유럽의 3-4개팀을 대상으로 팀을 물색하고 있다고 전했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팀이나 계약 조건은 결정되지 않은 상태.

이 밖에 안양 LG의 이영표와 최태욱은 `이적설'조차 나돌지 않고 있고 월드컵 이후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전남 드래곤즈의 김남일에게도 공식적인 제의가 오지 않았다.

여기다 현역 선수 중 유일한 빅리거 안정환(이탈리아 페루자)마저 소속팀과의 이적 분쟁에 휘말려 국제축구연맹(FIFA)에 신분조회를 의뢰한 상태여서 월드컵 이후 태극전사들이 유럽 그라운드를 누빌 것을 기대했던 축구팬들에게 아쉬움을 더 해주고 있다.

[제공 : http://www.entersports.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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