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숱한 실정에 대한 통절한 반성은 찾아볼 수 없고 정권 차원의 구조적 비리를 대통령 아들 개인비리로 교묘하게 축소시켰다”고 비난했다.
한나라당은 한 대표의 연설 중 특히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의 5대 의혹을 거론한 부분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한 대표가 이 대목을 언급할 때 한나라당 의석에서는 거센 야유가 터져 나오기도 했다.
이규택(李揆澤) 원내총무는 “이 후보 아들의 병역비리 의혹을 제기하는 한 대표는 왜 군대에 못 갔는지, 또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6·25전쟁 때 왜 군대에 못 갔는지를 밝혀야 할 것이다”고 역공을 했다.
자민련 유운영(柳云永) 대변인은 “아직도 민주당은 대통령 두 아들과 친인척의 부정비리가 대통령제로부터 기인하고 있음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며 “한마디로 실망스러운 연설이었다”고 평했다.
한편 박선숙(朴仙淑) 대통령공보수석비서관은 논평을 통해 “대통령은 산적한 국정과제를 잘 마무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만큼 정치권도 국정에 협력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연욱기자 jyw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