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최근 매입가격 산정을 위한 팍스넷 실사를 마쳤으며 조만간 최종 계약체결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양사 관계자는 “팍스넷 직원을 모두 승계하기로 SK텔레콤이 약속했으며 최고경영자를 선임하는 사안과 가격 및 인수조건을 결정하기 위한 막바지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팍스넷은 박창기 사장을 비롯해 미국의 골드만삭스, 현대다음인터넷펀드, 일본계 히카리파트너스 등 주요 주주들의 지분 약 53%를 SK텔레콤에 넘길 예정이다.
인수가격은 현재 시장 거래가격인 주당 5300원(액면가 500원) 내외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인수 예상가격은 총 160억원가량이다.
그러나 2000년 초 인터넷 주가가 폭등할 때 비싼 값에 지분을 사들인 히카리파트너스 등 일부 대주주가 가격에 반발하고 있어 총 인수가격은 유동적이다. 또 SK텔레콤이 주식 인수 뒤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등을 통해 주식 수를 늘리면 주가가 떨어질 가능성이 높아 소액주주들도 반발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최근 라이코스코리아에 이어 팍스넷을 인수하게 되면 유무선 인터넷 사업을 크게 강화하게 된다.
SK텔레콤은 팍스넷의 증권 정보 등 금융 콘텐츠를 휴대전화와 개인휴대단말기(PDA)를 통해 제공함으로써 ‘모바일 증권족’을 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그룹은 또 전북은행의 카드사업을 인수할 경우 휴대전화를 통한 결제시스템까지 구축할 계획이다.
1999년 5월 설립된 팍스넷은 시장점유율 51%, 등록회원 수 45만명, 하루 사이트 조회건수 2000만 페이지뷰에 이르는 국내 1위 증권정보 사이트다.
하임숙기자 arteme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