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고종수 부활의 왼발 슛

  • 입력 2002년 7월 21일 23시 42분


‘폭발적인 프로축구 열기.’ 21일 수원 삼성-부산 아이콘스의 경기가 열린 수원월드컵경기장에는 4만2280명의 관중이 입장, 역대 프로축구 한경기 최다관중 신기록을 세우며 월드컵 이후 일고 있는 폭발적인 축구붐을 여실히 입증했다. 수원연합

‘폭발적인 프로축구 열기.’ 21일 수원 삼성-부산 아이콘스의 경기가 열린 수원월드컵경기장에는 4만2280명의 관중이 입장, 역대 프로축구 한경기 최다관중 신기록을 세우며 월드컵 이후 일고 있는 폭발적인 축구붐을 여실히 입증했다. 수원연합

21일은 중복. 삼복 더위에도 불구하고 프로축구가 열리는 경기장으로 향하는 팬들의 발걸음은 끊이지 않았다. 2002 삼성파브 프로축구 K리그가 연일 관중 신기록을 세우는 가운데 선수들은 시원한 골 폭풍으로 무더위를 날렸다. 3경기 12골.

이날 수원 삼성과 부산 아이콘스가 격돌한 수원월드컵경기장에는 4만2280명의 관중이 들어 역대 프로축구 정규리그 한 경기 최다 관중 기록을 세웠다. 종전 기록은 1989년 4월 1일 포항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포항제철(포항스틸러스의 전신)과 유공(부천 SK의 전신) 경기의 4만명. 수원에서는 한때 경기장 매표소에서 정전사고가 발생해 입장권 발매가 중단되는 혼란이 일기도 했다. 또 이날 부천경기에는 3만2107명, 전주경기에는 2만9850명이 입장했다.

전날 울산 경기에 2만3120명, 광양 경기 1만8599명이 든 것을 합쳐 이틀간 5경기에 총 14만5956명이 몰려 1주일 전의 프로축구 주말 최다 관중 기록(종전 13만8474명)도 경신했다.

대관중이 몰린 만큼 볼거리도 많았다. 부상에서 회복한 수원의 ‘앙팡 테리블’ 고종수는 1년 만에 골을 터뜨려 팬을 열광시켰고, 전북 현대의 김도훈은 프로 통산 6200번째 골을 넣었다.

수원-부산의 경기에서는 전반 40분 부산이 먼저 골을 얻었다. 우성용이 골지역 안쪽에서 오른쪽으로 굴려준 것을 유고 용병 마니치가 오른발로 골 네트를 흔들었다. 마니치는 부산 응원단이 모여있는 반대편 골대 뒤쪽까지 달려가며 현란한 골 세리머니를 펼쳤다.

수원은 전반 46분 ‘캐넌 슈터’ 이기형이 대포알 프리킥으로 동점골을 뽑아냈고 후반 14분 부산의 디디에게 추가골을 내줬지만, 6분 만에 고종수가 그림 같은 프리킥으로 동점골을 뽑아내 2-2로 무승부를 이뤘다. ‘왼발의 명수’ 고종수는 페널티지역 정면, 이른바 ‘고종수 존’에서 얻은 프리킥을 왼발로 감아 골네트에 꽂아넣어 지난해 7월28일 이후 근 1년 만에 골맛을 봤다. 이전 경기까지 3경기 연속 풀타임을 뛰었던 부산 송종국은 체력 부담을 고려해 이날 원정경기에 출전하지 않았다.

전주에서는 선두 전북의 뒷심이 빛났다. 성남 일화는 샤샤가 전반 7분 김대의의 대각선 패스를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논스톱 슛, 첫 골을 뽑아냈다. 전반 39분 샤샤의 추가골로 승부가 성남으로 기운 듯했으나 전북은 포기하지 않았다. 후반 초반 김도훈의 오른발 골로 따라붙은 전북은 후반 20분 전경준이 동점골을 터뜨려 2-2로 비겨 2승3무(승점 9)를 기록하며 선두를 지켰다.

부천경기에서는 안양 LG의 ‘태극 콤비’ 이영표-최태욱이 첫 골을 합작했다. 전반 25분 이영표가 골지역 안에서 넘겨준 공을 최태욱이 오른발로 넣은 것. 부천은 5분 만에 김한윤의 헤딩골로 동점을 만들었지만, 안양의 거센 공격을 막을 수 없었다. 안양은 후반 2분 안드레가 추가골을 터뜨린 데 이어 경기 종료 직전 최태욱이 프리킥으로 자신의 두 번째 골을 넣어 3-1로 승리했다.

주성원기자 swon@donga.com

21일 전적
▽전주
전 북2-2성 남
득점〓샤샤 (전7·도움〓김대의, 전39·도움〓김대의·성남) 김도훈(후5·도움〓박성배) 전경준(후20·이상 전북)


▽수원
수 원2-2부 산
득점〓마니치(전40·도움〓우성용)디디(후14·도움〓우성용·이상 부산) 이기형(전46) 고종수(후20·이상 수원)


▽부천
안 양3-1부 천
득점〓최태욱(전25·도움〓이영표,후46)안드레(후2·도움〓뚜따·이상 안양) 김한윤(전30·부천)


20일 전적
전 남1-1포 항

울 산0-0대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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