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이 초반 강세를 유지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보다 조윤환 감독의 용병술에서 비롯되고 있다. 아무리 스타선수일지라도 조 감독의 눈 밖으로 벗어나면 그 순간 바로 벤치 신세내지는 2군행.
모든 게임에 정해진 베스트 멤버는 없고 항상 최고의 실력과 컨디션을 유지하는 선수만이 그라운드에 나설 수 있다는 말에서 승리를 갈구하는 조 감독의 강한 의지를 엿볼 수 있다.
이 같은 초 강수의 용병술로 스타급 선수들에게는 긴장감을 주고 무명 선수들에게는 언제든 기회가 올 수 있다는 희망을 심어 팀 전체에 노력하는 분위기가 뿌리 내렸다.
이 같은 조 감독의 선수 길들이기를 통해 전북은 시즌 초반이기는 하지만 선두를 달리고 있는 것.
특히 국내 최고연봉을 받고 있는 김도훈에 대한 길들이기는 정말 매서웠다. 한 때 국가대표팀의 주전 공격수로 활약했던 김도훈이 대표팀 탈락 이후 부진을 면치 못하자 지난 18일 2군행을 명했다.
2군에서 절치부심한 김도훈은 21일 성남전에 복귀 경기 내내 성실한 플레이를 펼치며 정규리그 첫 골을 기록.
과거의 화려한 시절을 생각하며 슬럼프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김도훈에게는 다시 재도약의 발판을 만드는데 성공하면서 팀의 선두 질주에도 공헌하게 되었다.
그 동안 전북에서 주전자리를 굳건히 지켜온 양현정, 변재섭 등도 조 감독의 길들이기 명단에 포함되어 최근 경기 출전선수 명단에서 완전히 제외되는 아픔을 겪고 있기도 하다.
이처럼 항상 긴장 상태를 유지하도록 하고 서로 경쟁하도록 하는 선수 길들이기는 한국을 월드컵 4강으로 이끈 거스 히딩크 전 감독이 즐겨 활용하던 방법 가운데 하나.
2002월드컵에서 한국이 4강 신화를 만들어 냈다면 이번 2002프로축구 정규리그에서는 전북이 우승 신화를 쏘지 않을까 하는 기분이 드는 것은 왜일까?
[제공 : http://www.entersports.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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