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이승엽 최연소-최소경기 250홈런

  • 입력 2002년 7월 23일 22시 19분


“네가 가면 나도 간다.”

한화 송지만(29)과 삼성 이승엽(26)이 벌이는 홈런레이스가 볼 만하다. 한명이 앞서가면 뒤질세라 곧 뒤따라가는 형국이다. 23일 열린 프로야구에서도 나란히 홈런을 뽑아내 시즌 29개로 공동선두를 계속 유지하며 홈런 레이스에 다시 불을 지폈다.

먼저 송지만이 포문을 열었다. 송지만은 선두 기아와의 대전 홈경기에서 4회 최상덕의 4구째를 그대로 걷어올려 중월 솔로홈런으로 장식했다. 7일 삼성전 이후 16일 만에 가동한 홈런포. 송지만의 홈런으로 동점을 만든 한화는 5회 1사2루에서 강석천의 2루타로 결승점을 뽑은 뒤 7회 추가점을 뽑아 기아에 3-1 승리를 따냈다. 한화는 5연승. 선발 송진우는 8이닝동안 삼진 4개를 솎아내며 3안타 1실점으로 호투, 시즌 11승을 챙겼다.

이승엽도 멀리 대구에서 송지만의 소식을 들었는지 지지 않고 아치를 그렸다. 홈에서 열린 현대전에서 5회 김수경을 상대로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120m짜리 홈런으로 응수했다. 이승엽도 13일 SK전 이후 10일 만의 홈런.

특히 이승엽은 역대 최연소 최소경기 통산 250홈런 고지에까지 올라 기쁨을 더했다. 이승엽은 25세11개월5일로 그동안 최연소였던 장종훈(31세22일)보다 5년여 빨리, 역시 959경기로 장종훈(1339경기)보다 380경기 더 빨리 대기록을 달성했다. 이만수와 장종훈(한화)에 이어 세번째.

이승엽은 앞으로 1개만 더 추가하면 그 누구도 해보지 못한 6년 연속 30홈런이란 대기록도 달성하게 된다. 97년 32개를 때려내 홈런왕을 차지한 뒤 단 한번도 30고지 밑으로 내려간 적이 없다.

삼성은 현대를 8-3으로 대파하고 5연승을 거두며 후반기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 삼성은 두산에 승차없이 승률에서 뒤져 3위.

사직에서는 LG가 9회 터진 조인성의 결승홈런으로 롯데에 3-1로 승리. 8회 등판한 이상훈은 2이닝을 무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시즌 5승째(1패9세)를 올렸다. 반면 롯데 김영수는 이날 패배로 시즌 11연패.

한편 잠실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두산-SK전은 비로 취소됐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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