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경제]경매사이트 ‘경찰관’e셀피아 최명신과장 인터뷰

  • 입력 2002년 7월 28일 17시 25분


국내외 인터넷 경매사이트들은 보통 자체 ‘경찰관’을 갖고 있다. 때로 불법 상품이 경매대상으로 올라오기도 하고, 고객의 돈을 떼먹고 달아나는 일도 일어나기 때문이다.

최명신(崔明信·30·사진)과장은 경매사이트 e셀피아(www.eSellpia.com)의 경찰관이다. 고객 상담을 책임지다가 지난해말 페어트레이드 팀으로 자리를 옮긴 초보지만 노하우만은 대단하다.

“고객 상담을 하다보니 허위 입찰이나 불법 상품에 대한 신고가 많이 들어오더군요. 우리 사이트에 대한 신뢰를 높이려면 이를 전문적으로 처리하는 팀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에 경영진에 건의했고 지난해말 팀이 출범했습니다.”

최 과장은 불법 CD, 성인용품, 정보가 제대로 안 갖춰져 부정거래의 의혹이 있는 상품 등이 사이트에 올라오면 등록자와 접촉한 뒤 이를 지우는 일을 한다.

특히 불법 카드거래(카드깡)의 경우 지난해말 이후 90%이상 색출되고 있어 고객 신뢰도가 크게 높아지고 있다는 게 자체 분석이다.

전산을 전공한 최 과장이지만 ‘불법’을 단속하기 때문에 전자상거래 법률에 관한 한 전문가가 다 됐다. 특히 고객과 언쟁이라도 벌어지면 인터넷으로 관련 법률을 들여다보며 조목조목 설명한다. 대부분은 수긍하지만 일부는 심한 욕설을 하기도 한다. 주변에서는 그에 대해 “욕설을 들어도 냉정함을 잃지 않는다” “여성이라 감수성이 예민해서 이런 일에 맞지 않는다고 우려하던 동료들도 놀란다”는 등의 평을 한다.

불법 거래뿐만 아니라 구매자들 사이에 일어나는 크고 작은 문제도 최 과장이 해결한다.

그는 “고객이 우리 사이트를 믿고 거래하게 하려면 중립적인 입장을 취해야 한다”며 “지금은 사이트의 경찰관이 두 명이지만 앞으로 체계가 잡히면 전문가를 영입하는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임숙기자 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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