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朴昇) 한은 총재는 29일 “차기 총재감 여직원을 뽑기 위해 각 대학을 돌며 한은 설명회를 가질 계획”이라며 “올해 해외연수 인력 15명 중 2명을 여직원에게 배정하도록 쿼터제를 도입했다”고 밝혔다.
한은은 9월경 신입 직원 모집공고를 낼 계획이며 10월경 전국 주요 대학에서 갖는 설명회 때 여성을 우대하는 방안을 제시해 우수한 여성 인재를 뽑을 방침이다.
박 총재는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동아시아대양주(EMEAP) 중앙은행 총재회의를 마치고 귀국한 뒤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말레이시아 중앙은행의 직원 가운데 60%는 여성이고 제티 총재 역시 아이비리그의 하나인 미국 펜실베이니아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여성”이라며 “상당히 부러웠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주 전체 여직원들과 만난데 이어 이번 주 공채를 통해 입행한 여직원들과 식사를 하며 애로와 건의를 들을 예정이다.
박 총재는 “과거 연수나 승진 등에서 여직원에게 차별이 없지 않았다고 시인한다”며 “앞으로는 여성을 우대해 10년 안에 국장, 부총재보(이사)가 배출되도록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김상철기자 sckim0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