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청문회에서 의원들은 장 지명자의 주민등록위장전입, 장남 미국 국적취득 문제 등 각종 의혹과 정책관 및 국정운영 능력에 대한 검증을 실시했으나 준비기간 부족 등으로 ‘수박 겉핥기’에 그쳤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장 총리지명자 또한 주요 사안에 대해 “모른다”거나 “기억에 없다”는 말로 일관하는 등 철저한 검증과는 거리가 있었다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향후 청문회 제도의 보완문제가 논의돼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다만 이날 청문회에서는 장 지명자의 위장전입과 부동산투기 의혹에 관한 새로운 사실이 드러난 것이 그나마 성과였다는 평가다.》
▽전용학 의원(민주당)
-대통령 부인 이희호(李姬鎬) 여사로부터 총리 지명 사실을 사전에 귀띔 받았는가.
“근거 없는 이야기다. 이화여대 재학 중이던 50년대 말부터 YWCA 활동을 하면서 대학선배로 그 단체 총무였던 이 여사를 만났을 뿐으로 별다른 인연이 없었다. 어떻게 친분 때문에 총리를 시키겠느냐.”
-현 정부 출범 이후 이대 출신이 여성 고위공직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데, 이는 이대 동문인 이희호 여사가 역할을 한 것 아니냐.
“정부 내에 이대 출신 고위직이 많은 것을 놓고 좋지 않은 눈치인 것은 알고 있다. 하지만 이는 이화여대가 60년대까지 독점적으로 여성인력을 배출한 탓이다.”
▽박승국 의원(한나라당)
-50년대 말부터 이 여사를 알았으면 40년 지기인데 총리 지명 당일 기자회견에서 대통령이나 이 여사와의 친분을 굳이 숨긴 이유가 뭐냐.
“대통령 내외분과의 관계는 공적인 관계일 뿐 사적인 친분은 절대 없다. 대통령과도 대학총장협의회 모임 때 봤을 정도다.”
▽이주영 의원(한나라당)
-2000년 남북정상회담 때 장 지명자가 이 여사와 임동원 국정원장 사이에서 손을 잡고 노래한 사진이 공개됐는데….
“남북정상회담 때 여성계 대표로 방북했다가 우연히 그런 자리에 서게 됐다.”김승련기자 sr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