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지칼럼]"누가 스포츠 스타들에게 면죄부를 주었나?"

  • 입력 2002년 7월 30일 17시 15분


스포츠 스타들의 위법 행위에 대해 일반인과는 달리 관대한 처벌이 내려지는 경우가 많은데…

현역 NBA 최고의 가드로 꼽히는 앨런 아이버슨.

아이버슨은 지난 달 3일 집을 나온 아내를 찾겠다며 사촌이 사는 아파트에 무단으로 침입해 총기로 시민들을 위협하는 등 불법 총기 소지 및 폭행, 가택 침입 혐의로 최근 기소 되었던 것.

하지만 사회적으로 유명 연예인이나 스포츠 스타들에 대해 관대한 처벌이 관행처럼 이루어지는 미국이라 그런지 이번 경우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필라델피아 지방법원은 30일 아이버슨에 대한 충분한 증거가 없다며 총기 위협에 대한 혐의를 뺀 나머지 혐의에 대해서는 증거 불충분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지난 93년과 97년에도 폭행 혐의로 연행되었던 아이버슨이지만 스타라는 이유로 경미한 처벌에 그쳤던 것.

이외에도 ‘스포츠 왕국’ 미국에서는 스포츠 스타들의 크고 작은 위법 행위에 대한 법적 처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

최근 국내에서도 프로 스포츠 스타들의 위법적인 행위가 물의를 일으키는 일이 많아지고 있다.

얼만 전까지만 해도 국내 스포츠 스타들의 위법 행위라 하면 군 면제를 받기 위한 것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스포츠 스타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이 날로 높아지면서 부와 명예를 손에 쥔 몇몇 선수들은 폭행 사건이나 음주 운전으로 구설수에 오르는 경우가 많아졌다.

문제는 이러한 행위를 저지른 스타들에게 적법한 처벌이 내려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점차 상업성에 최우선의 가치를 두고 있는 우리 사회의 구조가 이 문제의 가장 큰 원인이고 한 달만 지나면 지난 일들을 쉽게 망각하는 사람들에게도 책임이 없다고 할 수 없다.

원칙이 지켜지지 않는다면 스타들에 대한 면죄부는 그치지 않을 것이다.

[제공 : http://www.entersports.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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