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러다 스캔들 나겠다’는 말을 들을만큼 촬영장에서 붙어 다니며 가깝게 지내는 두 사람은 알고 보면 ‘동병상련’의 처지다.
이세창은 최근 공개적으로 결혼 발표까지 한 김모씨와 헤어졌다. “당분간 이성을 사귈 생각이 없다”는 그는 카레이싱과 연기에 몰입하며 ‘마음을 비우는’ 중. MBC 수목드라마 ‘네 멋대로 해라’(수·목 밤9시50분)에서 ‘수전노’ 전강역도 맡고 있으며 한국모터챔피언십(KMRC) 투어링부문 자동차 레이스에도 출전하고 있다.
1997년 미스코리아 진 김지연은 2000년 MBC ‘카이스트2’를 끝으로 2년 간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같은 해 부친상을 당한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집안 일을 돌봐오다 최근 활동을 재개했다. 그는 “세창 오빠와 즐겁게 지내는 게 힘이 된다”고 말했다.
이런 두 사람이 촬영장에서 웃고 지내는 모습에 김창숙 김형자 등 선배들은 “두 사람이 겪은 지난 일이 드라마에 묻어나면 작품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한다.
‘인생화보’는 한국 전쟁 때 피난길에서 전재산이 든 돈가방을 잃어버린 정림(김지연) 가족과, 평생을 청렴하게 살다가 우연히 이 돈가방을 주운 형우(이세창) 가족의 뒤바뀐 삶을 그린다. 형우는 남의 돈으로 떵떵거리는 가족에게 환멸을 느낀다. 몰락한 가정을 지키며 빵장사를 하는 정림을 사랑하지만 드러내지 않고 뒤에서 그를 지켜준다. 정림 도 형우를 사랑하나 그를 사랑하는 언니를 위해 끝내 이를 숨기고 마침내 크게 성공한다. 이 드라마는 시놉시스로만 보면 주말극으로도 손색없는 구조를 지니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나성엽기자 cp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