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독수리 문양의 이 금화(사진)는 1933년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 때 주조된 것. 그해 모두 50만개가 주조됐으나 대공황 탈출을 위해 같은 해 금 본위제가 폐지되면서 이 금화도 스미스소니언박물관에 역사기록용으로 보관될 2개를 제외하고는 모두 폐기됐다. 이번에 낙찰된 것은 당시 폐기 과정에서 몰래 빼돌려진 것으로 추정된다. 이 금화는 1996년 영국의 한 동전 거래상이 뉴욕에서 이를 판매하려다가 체포되면서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후 거래 합법성을 둘러싼 미 정부와 거래상 간의 법정싸움 끝에 미국정부 소유로 경매에 부치기로 합의, 익명의 소장가에게 거액에 팔리게 된 것.
박혜윤기자 parkhy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