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공청소기’ 재가동〓전남 이회택 감독은 대전 시티즌과의 홈 경기에 ‘진공청소기’ 김남일을 일단 교체 멤버로 올렸다. 김남일은 월드컵 이후 발목 부상으로 그라운드에 나오지 못하고 있는 상태지만 몸이 어느 정도 회복된 만큼 컨디션 조절 차원에서라도 단시간 출장 가능성이 높다. 김남일이 경기에 나서는 것은 6월22일 스페인과의 경기에서 발목을 다쳐 교체된 뒤 46일만이다.
김남일은 대표팀에서 주로 수비에 치중했지만 소속팀 전남에서의 역할은 공수를 조절하는 플레이메이커로 뛸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전남의 전력상 수비보다는 공격에 취약점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 김태영 마시엘 강철 등이 지키는 전남의 수비 라인은 10개 구단 중 최고라는 평가를 받아 수비형 미드필더로서의 부담은 적은 편이다.
김남일은 복귀전에서 대전의 공격형 미드필더 이관우와 ‘우정의 대결’을 펼치게 된다. 김남일과 이관우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인연을 이어오다 한양대에서는 한솥밥을 먹기도 했던 절친한 친구 사이.
▽특급 용병 격돌〓정규리그 1위를 달리고 있는 성남 일화는 포항 원정경기에 나선다. 5골로 나란히 득점 랭킹 2위에 올라 있는 성남 샤샤와 포항 스틸러스 코난의 득점포가 터지느냐가 관심의 초점. 샤샤와 코난은 각각 2경기와 1경기씩 골 사냥에 실패했다. 이번 경기에서만큼은 득점 행진을 이어가겠다는 각오. 샤샤에게는 김대의(도움 3개), 코난에게는 메도(도움 5개)라는 특급 도우미들이 지원하고 있다.
한편 6골을 기록 중인 부천 SK의 다보는 4일 경기에서 2골을 몰아넣은 수원 삼성의 산드로를 만난다. 올 시즌 득점 선두와 지난 시즌 득점왕의 맞대결 역시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
▽치열한 순위 다툼〓나란히 승점 13을 기록 중이지만 골 득실차로 각각 3, 4위에 랭크된 안양 LG와 전북 현대가 안양에서 맞붙는다. 두 팀 모두 이 경기의 승패와 성남, 전남의 경기 결과에 따라 선두로까지 치고 나갈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초반 6경기 무패 뒤 2연패로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던 전북은 4일 부천과의 경기에서 종료 직전 추운기의 결승골로 극적인 승리를 잡아 다시 분위기를 탔다. 안양은 4골을 기록중인 브라질 용병 뚜따와 이영표, 최태욱의 ‘태극 콤비’의 활약에 기대를 걸고 있다.
주성원기자 s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