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7일 원정경기에서 불과 3이닝동안 5안타와 4사구 4개를 내주고 3실점, 시즌 6패를 당한 것 때문만은 아니다.
박찬호는 이날 오른손 가운데손가락 부위의 살점이 손톱 크기만큼이나 떨어져 나가는 치명적인 부상을 당하고 일찌감치 마운드를 내려왔다. 4승째를 올렸던 2일 보스턴 레드삭스전에서 생긴 손가락 물집이 심화된 것이다.
이에 따라 박찬호는 12일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전 등판이 불투명하게 된 것은 물론 보름짜리 부상자 명단에 오를 가능성이 높아졌다. 남은 50경기에서 10번 정도 선발등판해 97년부터 5년간 이어온 두자리 승수 행진을 이어가기 어렵게 됐다.
박찬호는 초반부터 극도의 제구력 난조를 보였다. 1회 29개를 비롯, 3회까지 무려 68개의 공을 던졌고 스트라이크는 37개에 불과했다. 삼진을 4개 잡았지만 오히려 투구수만 늘린 결과였다.
1회말 1사후 데미온 이즐리에게 볼넷, 보비 히긴슨에게 몸에 맞는 공을 내준 뒤 사이먼에게 중전안타를 맞아 선취점을 내줬고 1-1로 동점이 된 3회말에는 선두 히긴슨의 볼넷과 랜덜 사이먼, 로버트 픽의 연속안타때 1점, 계속된 1사 만루에서 트루비의 희생플라이 때 1점을 내줬다.
결국 박찬호는 3회를 마친 뒤 내려왔고 텍사스는 2-8로 대패했다.
한편 김병현(23·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은 내셔널리그 승률 1위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홈경기에서 3-3으로 동점인 연장 10회 등판, 2이닝 동안 삼진 3개를 잡으며 1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지만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애틀랜타가 연장 13회 접전 끝에 4-3으로 승리.
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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