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인천공항 검역소는 검역절차를 간소화하기 위해 동남아 등 일부 지역으로부터 입국하는 내외국인에게 자신의 질병 등 건강상태에 대한 간략한 정보를 적도록 하는 한글 한자 영어로 된 한 장 짜리 질문서를 한국행 비행기 안에서 나눠주고 있다.
그러나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몇 자 되지도 않는 영문 질문서에 오자는 물론이고 문법에도 맞지 않는 표현들이 있어 한국의 이미지를 훼손시키고 있다.
예컨대 ‘this’가 ‘fhis’로 ‘you’가 ‘yor’로 잘못 표기돼 있고 대소문자 구별도 잘 돼 있지 않다. 또 ‘외국인용’이라는 표현은 ‘For Foreigners’로 해야하는데 ‘s’가 빠져 있다.
‘한국 내 주소’란 표현은 ‘Contact address or the Hotel in Korea’로 한국식 영어 표현으로 표기돼 있다. 이 표현을 굳이 사용한다면 ‘the’가 빠져야 하고 ‘Hotel’에서도 ‘H’를 소문자로 써야 한다. ‘the’가 들어가면 특정 호텔을 의미하기 때문에 적당치 않고 굳이 ‘the’를 쓰려면 ‘the name of hotel’로 해야 한다. 영어다운 표현은 ‘Contact address in Korea’가 간결하면서도 적합하다.
이뿐만 아니다. ‘과거 1주일 동안 머물렀던 곳’이란 표현인 ‘where you have stayed during the past 7 days’가 ‘where you stayed during past 7 days’로 잘못 표기돼 있다.
이에 대해 국립인천공항 검역소 관계자는 “검역소 직원들이 영어로 번역하는 과정에서 실수를 한 것 같다”며 “계속 수정하고 있지만 수정되지 않은 서식을 여행사가 그대로 복사해 나눠주고 있어 문제가 계속 발견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민혁기자 mh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