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월드컵이 폐막된지 한달이 지났으나 2일부터 서울 세종로 동아미디어센터와 일민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2002한일 월드컵 사진전 ‘오! 필승 코리아’의 열기가 뜨겁다. ‘한국의 4강 진출’을 함께 했던 ‘붉은 악마’들이 연일 전시장을 메우며 성황을 이루고 있다.
동아일보사와 대한축구협회가 공동주최한 이번 전시는 우승국인 브라질, 4위 한국 등 모두 32개국 선수들의 환희와 영광의 순간들을 담았다.
신현호씨(23)는 “월드컵이 끝나고 허전함을 느꼈는데 사진전을 둘러보며 6월의 가슴 찡했던 순간들이 되살아났다”고 소감을 밝혔다. 어머니의 손을 잡고 전시장을 찾은 초등학생 장원우군(8)은 안정환이 이탈리아와 16강전에서 골든골을 넣고 환호하는 대형 사진을 보자 두손을 들며 “대∼한민국”을 외치기도 했다.
일민 미술관 큐레이터 김민경씨는 “평일 400여명, 주말 2000여명이 전시장을 찾고 있고 월드컵의 감동을 담은 사진 엽서의 판매도 7000여장 중 개막 일주일만에 절반이 팔렸다”며 “특히 96장짜리 사진엽서 세트를 선물용으로 구입하는 이가 많다”고 말했다.
사진 엽서는 월드컵에 이어 K리그에서 정상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김남일 선수, 광화문에 운집했던 ‘붉은 악마’의 물결 등을 담고 있다. 주최측은 엽서 판매의 수익금 일부를 유소년축구기금으로 기증한다. 사진전 ‘오! 필승 코리아’는 18일까지 이어진다. 02-2020-0864, 2055.
황태훈기자 beetle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