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사라져버린 뚝심"

  • 입력 2002년 8월 14일 10시 49분


전반기 막판 연승가도를 달리며 한때 팀순위 2위까지 올랐던 두산이 최근 투타의 균형이 무너지며 5위까지 떨어지며 4강 플레이오프 진출도 불투명해지고 있다.

팀내에서 유일하게 시즌 내내 최고의 타격감을 유지하던 김동주가 지난 11일 삼성전에서 자신이 친 타구에 발등을 맞아 제 컨디션이 아니고 4번 심재학도 고질적인 허리 부상이 심해져 최근 2경기에 출장하지 못했다.

여기에 외국인 선수 우즈가 성적 부진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견디다 못해 지난 12일 고향인 미국 탬파로 4박5일 일정으로 휴가를 떠났고 왼손 대타로 제 몫을 톡톡히 하던 송원국이 최근 교통 사고로 왼쪽 무릎을 다쳐 올 시즌을 접었다.

다른 팀들은 집중 호우로 충분한 휴식을 취하며 전력을 재정비했건만 상위권 재도약을 위해 지금부터라도 힘을 내도 모자랄 두산은 이 기간에 오히려 전력이 뒷걸음질친 것.

이같은 최악의 상황에서 이날 현대와의 경기에서 패한다면 시즌 초반 이후 처음으로 5위로까지 떨어질 판이었다.

다만 상대가 올시즌 8승2패의 절대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는 현대이고 선발 투수가 다승 공동 1위인 레스라는데 희망을 걸 뿐이었다.

하지만 이를 뒤집어 해석하면, 이날 경기를 잡지 못한다면 최근 선발진이 믿음을 주지 못하는 두산으로서는 부진 탈출이 더욱 힘들어진다는 것을 뜻했다.

그러나 김동주와 심재학까지 선발 출장했지만 결과는 1-2 역전패였다.

7이닝을 1실점으로 막은 레스의 호투에도 불구하고 타선의 집중력 부족으로 3회2사 1.2루, 4회 2사 2.3루, 6회 2사 1.2루의 기회를 무산시키며 쓰디쓴 패배를 당한것.

특히 8개 구단 최강으로 평가받던 불펜이 레스가 내려간 뒤 2이닝을 버티지 못했고 평소같으면 동점 상황에서 지체없이 등판시키던 진필중도 마운드에 올리지 못한 것에서 보듯 마운드마저도 동반 슬럼프 기미를 보이고 있다.

투타 모두에서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던 위력이 사라지고 있는 두산이 과연 위기를 헤쳐나가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할 수 팬들이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제공:http://www.entersports.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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