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노무현후보 "후보일정 왜 자꾸 따라하나"

  • 입력 2002년 8월 16일 18시 48분


“이제는 일정까지 따라 하느냐.”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측과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측이 서로 상대방이 ‘일정 베끼기’를 했다며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시비는 민주당측이 먼저 걸었다. 민주당측은 15일 이 후보가 노 후보보다 2시간 먼저 서울 서대문 독립공원을 들른 데 대해 “이 후보측이 당초 참배 계획을 잡지 않았으나 노 후보의 참배 일정을 전해듣고 선수를 쳤다”고 주장했다. 실제 노 후보측은 독립공원 참배 일정을 지난 주말 결정해 언론에 공개했다.

그러나 이 후보측은 “독립공원측에는 우리가 먼저 일정을 통보했다”고 반박했다. 독립공원측도 “공식 통보는 이 후보측이 14일 오전, 노 후보측은 이날 늦게 한 게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에 그치지 않고 이 후보측은 “베끼기는 노 후보가 먼저 했다”며 “7월말 제주도에서 열린 전경련 세미나 때는 우리가 참석 일정을 하루 앞당기자 노 후보가 뒤늦게 알고 일정을 같은 날로 바꿨다”고 반박했다.

6월초 월드컵 한국-폴란드전이 부산에서 열렸을 때도 두 후보 진영은 숨바꼭질을 벌였다. 이 후보측이 부산역광장에서 응원전을 펴기로 한 뒤 노 후보측이 동참키로 하자 이 후보측은 급히 해운대 백사장으로 장소를 바꾸었다.

최영해기자 yhchoi65@donga.com

이종훈기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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