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3이닝 동안 9안타 3볼넷 9실점. 메이저리그에서조차 좀처럼 없던 일이었다. 마이너리그등판인 점을 감안하면 더 이상 할말이 없다. 풀타임 메이저리그가 된 뒤 처음으로 마이너리그에 등판한 박찬호가 망가졌다. 19일 오클라호마시티의 SBC 브릭타운 볼파크에서 열린 오클라호마 레드호크스(텍사스 레인저스 산하)와 투산 사이드와인더스(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산하)의 트리플 A 경기.손가락 물집 때문에 마이너리그로 내려가 배번 10번이 달린
레드호크스 유니폼을 입고 등판한 박찬호는 마이너리그 타자들에게 난타당하며 초라한 모습으로 마운드를 떠나야 했다. 2회 2사 만루에서 폭투와 내야안타로 2실점한뒤 4회 단 한명의 타자도 잡지 못하고 볼넷 1개와 6안타로 7실점해 패전투수가 됐다. 레드호크스가 4-14로 대패.
3이닝 동안 투구수가 80개에 스트라이크는 불과 46개. 최고시속도 150㎞에 그쳤고 대부분은 140㎞대에 머물렀다. 박찬호는 4회 강판당한뒤 막바로 경기장을 떠났다. 인터뷰는 없었고 소속팀 감독에게 인사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찬호는 24일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전에 등판예정이었으나 22일 보스턴 레드삭스전 선발이었던 이스마엘 발데스가 시애틀 매리너스로 전격 트레이드 되는 바람에 22일 선발등판할 가능성도 있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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