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야구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한국산 핵잠수함’ 김병현(23)이 팀의 한 시즌 최다 세이브 타이기록을 세웠다.
김병현은 21일 애리조나주 뱅크원볼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경기에서 1이닝을 1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으로 막고 시즌 30세이브째를 기록, 팀이 창단된 98년 그렉 올슨이 거둔 30세이브와 타이를 이뤘다. 앞으로 1세이브만 보태면 애리조나의 마무리 가운데 가장 많은 세이브를 거둔 투수로 남게 된다.
그의 등판은 5-3으로 앞선 9회초에 이뤄졌다. 선두타자 배리 라킨을 오른쪽안타로 내보내 불안한 출발을 보였으나 2타자를 연속 범타로 처리해 2사 2루. 이 대목에서 1홈런 포함, 3타수 3안타 2타점으로 이날 절정의 타격감을 보였던 오스틴 컨스와의 대결이 고비였다. 큰 것 한방이면 동점이 되기 때문에 신중하게 던지던 김병현은 10구까지 가는 팽팽한 승부 끝에 볼넷을 내줬다.
하지만 다음 타자 션 케이시를 1루수 앞 땅볼로 가볍게 처리하고 대망의 30세이브 고지에 올랐다. 내셔널리그 구원투수 부문 7위. 투구수는 22개(스트라이크 14개)였으며 평균자책은 2.24로 낮아졌다.
기록달성에도 불구하고 김병현은 경기가 끝난 뒤 “유리한 볼카운트 속에서도 안타와 볼넷으로 주자를 내보내 화가 났다. 점수를 주지 않아 그나마 다행”이라며 불만스러워했다.
그는 “최근 장타를 맞지 않고 땅볼을 유도하기 위해 투심패스트볼을 많이 구사하고 있는데 오늘도 대부분 투심을 던졌다. 40세이브 달성에 대해선 특별히 욕심내지 않는다. 세이브 기회가 되면 나가서 던질 뿐”이라고 밝혔다.
김상수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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